[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차인표 감독과 '옹알스'의 아름다운 동행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개그를 전 세계에 알린 대한민국 ONLY ONE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가스 무대를 향한 도전을 그린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옹알스'(TKC픽처스 제작, 차인표·전혜림 감독). 16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옹알스 멤버인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 최기섭, 하박, 최진영을 비롯해 차인표 감독과 전혜림 감독이 참석했다.
'옹알스'는 2007년 KBS 2TV '개그콘서트'의 작은 코너에서 시작된 팀으로 리더인 조수원을 비롯해 채경선 조준우가 원년멤버로 활동했고, 이후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까지 총 7명의 멤버들이 한 팀을 이뤘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물론 영국, 호주, 중국 등 전 세계에 대사 없이 마임과 저글링, 비트박스만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한류 코미디 바람을 일으킨 넌버벌 코미디팀으로 성장, 오랜 소원이자 꿈인 라스베가스 도전했다.
무엇보다 영화 '옹알스'는 배우 차인표가 전혜림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됐다. 2018년 1월 미국 LA 촬영을 시작으로 약 1년여간 촬영, 편집, 제작을 맡아 완성했다. 이번 작품은 '옹알스' 팀의 남다른 도전기 뿐만 아니라 팀의 리더인 '조수원'의 암투병, 멤버의 탈퇴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꿈과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빛나는 팀워크가 진솔하게 담겨져 있어 더욱 감동을 자아낸다.
차인표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할 때 이게 과연 영화로 만들어져서 상영을 할까 끊임없이 되뇌었다. 결국 이렇게 만들어져 상영까지 하게 돼 영광이다"고 영화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이어 그는 '옹알스'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10여년 전에 우연히 보육원에서 봉사하다가 옹알스를 만나서 팬이 됐다. 옹알스가 특이한 점은 주류 방송에서 밀려나서 설 자리가 없었던 분들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무대를 찾아서 연습을 해서 해외로 눈을 돌렸다는 거다. 도전이라는 게 할만한 환경에 있는 분들만 하는게 아니라 이런 분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고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인표는 영화 연출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묻자 "차인표는 "1995년에 영화에 데뷔했는데, 2004년에 '감기'라는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한게 저의 마지막 상업영화다. 제가 출연했던 상업 영화가 이상하게 잘 안됐다. 조연으로 해도 안되더라. 배우라는 게 캐스팅은 통계다. 흥행의 통계에 따라 캐스팅이 되는 건데, '감기' 이후 상업 영화 대본이 거의 안들어오더라"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영화가 너무 하고 싶은데 영화가 안들어오니까, 그렇다면 제가 영화사를 차려서 작은 영화라도 내가 출연하자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TKC픽처스라는 제작사를 만들고 '50'이라는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그 영화를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가 떨어졌다. 그러다가 '옹알스'는 영화 하려고 만든건 아니고 그냥 뵌건데 이 분들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까 기획하게 된 거였다. 이분들을 알리고 싶어서 겁없이 시작했다"고 덧붙였다.공동 연출을 맡은 전혜림 감독은 13개월간의 촬영 기간에 대해 "극 영화와 다르게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작업해야 한다는게 어려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극 영화는 감독의 주관이 마음대로 들어가도 괜찮지만,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는 그러면 안됐다. 그리고 공동연출자인 차인표 선배님과 의견을 맞춰가는 것도 어려웠지만 전체적으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됐던 '옹알스'. 이에 대해 옹알스의 리더 조수원은 "전주영화제에서 저희를 초청했을 때 정말 신기했다. 레드카펫을 걸을 일을 코미디언은 많지 않은데, 전주에서 걷게 되니까 정말 꿈 같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레드카펫에서도 정말 웃기고 싶은 본능이 나오더라. 정말 행복하다. 저는 항상 긴장 속에 살고 있고 하루를 마감하는 것도 감사한다 전주에서 고열 없이 너무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서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꿈만 같다. 지금도 꿈속에 있는 것 같다. 꿈에서 깨고 싶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 이렇게 관심 받는게 손에 꼽힐 정도다. 정말 행복하다"고 입을 연 채경선. 그는 "살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더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최기섭은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우리의 일상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더라도 눈물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수원이의 투병 생활을 보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조수원이라는 리더 때문에 우리가 지금까지 똘똘 뭉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걸 감독님이 진솔하게 담아주신 것 같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영화 말미 환자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채 암센터에서 공연을 하는 조수원의 모습은 관객에게 가장 큰 감동을 주는데, 조수원은 이 장면에 대해 "5차 항암 과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입원을 했었다. 그런데 마침 그때 저희 멤버들이 봉사를 오는 날이었다. 그래서 저도 환자복을 입고 공연을 봤다. 무대에서 보는 것과 병원에서 보는게 많이 다르더라. 겉으로는 멤버들한테 너무 좋다 행복하다고 말했는데 환자 입장에서 보는게 사실 많이 힘들었다. 많이 울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 멤버 중에 준우 형이 관객을 불러서 참여하는 부분에서 저를 불러내더라. 거기 계신 환자분들은 그냥 제가 일반 환자인줄 알았다. 그런데 제가 멤버들을 그대로 따라하니까 환자분들과 소아암 친구들이 난리가 났다. 그때 정말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편, '옹알스'는 5월 30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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