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의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로 천안시(구본영 시장)가 결정됐다. 축구협회는 16일 부지 선정위원회(위원장 조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를 열어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 1~3순위를 발표했는데 1순위 천안시, 2~3순위는 각각 상주시와 경주시였다.
축구협회는 앞으로 1순위 천안시와 계약 절차를 밝은 후 2024년까지 현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의 역할을 대신할 새 축구종합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1순위 지자체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순위와 접촉하게 된다. 축구협회는 2001년말 완공된 파주NFC의 무상 임대 기간이 끝나가고 규모가 좁다고 판단, 더 큰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해왔다.
선정위원회는 부지 접근성과 실리(예산) 등 주요 평가 기준에서 천안시를 첫번째로 꼽았다. 선정위원 12명이 채점표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겨 8곳의 순위를 정했다. 선정위원회는 현장 실사한 후보 지자체 8곳 중에서 수도권과 지방권의 장단점을 놓고 고민했다. 수도권의 3곳 김포시, 용인시, 여주시는 수도 서울시에서 접근하기 편해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부지 비용이 너무 높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반면 지방 후보지 경주시, 상주시, 예천군, 장수군, 천안시는 접근성이 단점이었고, 실리 면에선 수도권 보다 유리했다. 이런 가운데 선정위원들은 접근성과 실리를 둘다 적절히 추구할 수 있는 중간 지점을 선택했다. 천안시는 지방이면서도 서울시에서 가장 접근이 용이한 후보지였다. 천안시가 제시한 후보 부지는 매매 방식이다. 매매 방식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할 경우 종합센터는 협회 재산이 된다. 임대 조건일 경우 파주NFC와 같은 일이 재발 된다. 또 천안시가 내건 현금 지원금은 약 700억원(추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천안시는 PT 심사 때 ▶프로축구단 3년내 창단 ▶축구박물관 및 축구학교 전용구장 건립 ▶축구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의 기타 제안도 했었다.
조현재 부지 선정위원장은 "채점 결과, 천안시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원금 액수는 앞으로 우선 협상 지자체와 얘기를 하게 돼 있어 지금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시비 도비 국비 포함 상당한 금액이다. 축구협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액수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채점 기준은 크게 두가지였다. 부지의 여건과 접근성, 부지 가격과 개발의 적합성, 주변 유해 시설 등을 살폈다. 또 지자체의 재정 및 행정 지원 정도를 봤다. 천안시는 골고루 점수를 받았다. 그렇다고 천안시가 채점 점수에서 다른 후보지를 압도한 건 아니다. 경합이 치열했다"라고 말했다. 즉 1순위(천안시)와 2~3순위 등 다른 후보 도시들의 점수차는 근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재 사용중인 축구회관(서울시 신문로 소재) 매각 검토도 있었다. 이에 대해 조현재 위원장은 "그건 향후 축구협회가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협회가 부담해야 할 예산 정도에 따라 축구회관 매각 여부를 결정해야할 것 같다.
새 축구종합센터는 부지 33만㎡ 규모로 파주NFC의 약 3배 크기다. 이곳에는 소형 스타디움(1000명 이상), 천연·인조잔디구장 12면, 풋살구장 4면, 다목적 체육관, 축구과학센터,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선수 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와 상근 직원(200명)들이 쓸 사무동도 들어간다. 총 예산 규모는 약 1500억원에 달한다.
부지 선정위원회(12명)는 축구인 출신 행정가들과 현직 교수, 고위 공무원 출신 전현직 행정가 등으로 구성했다. 협회는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비공개했던 선정위원 12명의 면면을 밝혔다. 협회에선 조현재 부회장, 조병득 부회장, 홍명보 전무, 유대우 미래전략기획단장, 축구계에선 김정남 전 울산 현대 감독,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권은동 강원도축구협회장, 전문가 그룹은 양재완 한국체대 교수, 김사엽 한국체대 교수, 장윤규 국민대 교수, 전호문 목표대 교수, 유지곤 한국체육정책개발원 박사가 선정에 참가했다. 선정위원회는 1차 서류 심사, 2차 프레젠테이션, 3차 현장 실사 이후 두 차례 회의를 진행한 후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를 정했다. 24곳 지자체가 서류 심사에 지원했고, 순차적으로 12곳, 8곳으로 추렸다. KFA는 현장 실사 이후 이달초 후보 지자체에 최종 제안 요청을 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13일 선정위원회를 열어 결정하려고 했다가 추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 결정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