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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레이디스코드 "데뷔 7년차, 담금주+반상회로 버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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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레이디스코드도 어느덧 데뷔 7년차다.

이들은 16일 오후 6시 발표하는 디지털 싱글 '피드백(FEEDBACK)'을 통해 데뷔 초의 펑키하고 발랄한 에너지를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데뷔 초에는 강한 척, 당당한 척 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무섭고 떨렸다. 지금은 정말 즐길 수 있고 당당해진 것 같다. 무대 위에서 행복한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애슐리)"

"'예뻐예뻐' 할 때 마냥 어리고 신나고 내가 재밌고 귀엽고 예뻐보이고 싶은게 강했다. 지금은 무대에서 노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우리가 이 무대를 온전히 즐기고 있고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당당한 표현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6~7년 활동 중 지금이 가장 즐겁다. 안무 할 때도 힘들지 않고 즐겁다. 무대가 너무 하고 싶었다. 한이 있었나보다.(소정)"

"오히려 데뷔 초에는 그렇게 하려고 하니까 내 자신이 더 어색해보였다. 지금은 더 여유가 생겨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렇게 보일 수 있는지 연구를 하게 됐다.(주니)"

레이디스코드는 데뷔 7년차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활동을 전개하지 못했다. 리세와 은비의 비보로 오랜시간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고, 최근에도 2년 7개월이라는 공백기를 가졌다. 그 파란만장한 시간 동안 버텨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조급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보다는 부러움이 컸다. 좋은 노래가 너무 많다. 안무도 다 좋다. 게다가 예쁘고 어리다. 시간은 흐르고 나도 할 수 있는데 하는 부러움도 있었고, 앞으로 우리가 설 무대가 없어질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 마음이 힘들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끝은 아니라는 믿음이 있어서 계속 버텼던 것 같다.(소정)"

레이디스코드는 여전히 함께 숙소생활을 하고 있다.

"독립에 대한 열망은 있다. 그런데 내가 어지르고 주니가 치운다. 주니의 취미도 주사도 청소다. 그래서 주니가 있어야 한다. 나는 담금주를 잘 만든다. 그래서 숙소 술값을 아껴준다. 삼지구엽초랑 자몽주를 담아놨다. 우리는 반상회라는 전통문화가 있다. 연습할 때나 데뷔 초에는 일주일에 한 두번 서로 힘든 것, 서운한 것, 고마운 것을 얘기하는 시간이었다. 내가 말투가 터프한 편이라 멤버들이 내 말투에 상처받았다고 하는 일이 많았다. 그때는 별로 안 친했으니까 그랬다. 요즘은 그냥 치킨 시켜서 술 한잔 하는 날이다. 반상회로 결속력이 생기고 멤버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예상치도 못한 부분에서 서운함을 느낄 수 있더라. 지금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소정)"

"깔끔하게 있어야 마음이 편한다. 치워놓고 그걸 보며 혼자 성취감을 느낀다.(주니)"

"데뷔 초에는 서로 다르고 다르게 살아와서 의무적으로 반상회를 했다. 맨날 울고 그랬다.(애슐리)"

수많은 고비를 함께 헤쳐온 만큼, 멤버들과의 관계는 단순한 팀 동료 이상이다.

"지금은 그냥 자매같다. 남동생 밖에 없었는데 두 명의 여동생이 생긴 것 같다. 한국에 혼자 와서 외롭고 기댈 곳이 많지 않는데 다행히 멤버들이 있어 힘이 난다. 지금은 둘이 없는 인생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애슐리)"

"내가 외동으로 자라서 외로움도 많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스타일이다. 속 얘기도 잘 못한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어느 순간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 멤버들에게 말할 수 있더라. 요즘은 우리가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이 그룹이 아니라 친구로 만났다면 더 잘 놀러다녔을 것 같다는 거다. 굉장히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친구였어도 절친이 됐을 것 같다. 주니랑은 취향이 비슷해서 포장마차에서 매일 만났을 것 같다. 언니랑은 쇼핑하러 다녔을 것 같다.(소정)"

"나는 4남매 중 맏이이다 보니 누군가를 항상 케어하는 입장이었다. 누군가의 케어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막내 역할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다. 언니들과 지내면서 가르침도 받고 혼나기도 하고 그런 걸 통해서 어디가서 막내는 어떻게 해야된다는 걸 알았다. 그에 대한 고마움도 있다. 내가 힘들 때 필요할 때 말할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소중하다는 걸 느꼈다. 해결되지 않더라도 털어놓으면 마음이라도 편해지지 않나. 내가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언니들에게 얘기하고 마음이 편해지니까 어느 순간 그냥 하나, 가족이 된 것 같다.(주니)"

silk781220@sportschocsun.com, 사진제공=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