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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가성비' 떨어지는 KIA, 억대 연봉자 몸값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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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 떨어진다.

각 구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IA 타이거즈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지난해 선수 연봉 총액(162억7000만원)이 가장 많았던 팀이다. 평균 연봉 1억7000만원, 억대 연봉은 16명이다. 소속 선수들의 연봉과 외국인 선수의 이적료, 해외 전지훈련과 원정경기 숙박비용, 마케팅 및 재활·치료 등 구단 운영비에서 차지하는 연봉 비중은 52.5%, 롯데(56.5%) 다음으로 높았다.

이 수치는 지난해 기준이지만 올해 1월 29일 완료된 선수연봉 총액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 상황만 놓고보면 효율성이 무척 떨어진다. 팀 성적은 바닥으로 떨어져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데 선수들은 많은 돈을 받고 있다. 소위 몸값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에이스' 양현종은 팀 내 최고연봉자다운 모습으로 복귀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초라하다. 1승7패. 이 중 양현종이 스스로 부진했다고 할 수 있는 경기는 네 경기 정도다. 그러나 최근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음에도 타선의 침묵 속에 1승(2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다만 양현종은 기록으로만 말 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김기태 KIA 감독은 "겉으로 드러난 기록은 좋지 않지만 그것으로만 평가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라며 부활하는 에이스를 챙기는 모습이었다.

팀 내 연봉 2위 최형우는 커리어 로우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5년 연속 100타점을 넘겼고 4년 연속 안타 170개 이상 때려낼 정도로 타격머신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타격감이 들쭉날쭉하다. 여전히 29타점으로 팀 내 1위, 리그 톱 10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팀 내 최다홈런(5개)을 때려냈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은 2할밖에 되지 않는다. 3월보다 4월, 4월보다 5월에 조금씩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상대 팀의 '수비 시프트'에 아웃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중심타자로서 연결을 제대로 못해주고 있다.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

내야수 중에선 '연봉 5억원 클럽'에 가입한 안치홍도 타격부진 탈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15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가장 먼저 경기장에 도착해 특타 훈련을 했지만 살아나지 못했다. 3월과 4월 타율 3할1푼을 기록했지만 5월 타율은 2할7푼7리다.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것이 증명된다. 득점권 타율은 끔찍한 수준이다. 1할6푼7리. 득점권 타율만 따지면 선발로 뛰는 선수들 중 한승택(0.294) 이창진(0.280) 박찬호(0.273)가 억대 연봉을 받아야 한다.

나머지 억대 연봉 선수들도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자원이 없다. 특히 올해 억대 연봉 반열에 오른 최원준은 2군에서도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서동욱과 김민식은 2군에서 콜업 되지 못하고 있고, 임기영 김윤동 김주찬 등도 부상으로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연봉 1억7000만원에 사인한 김세현은 지난 KT와의 두 경기에서 클러치상황을 버텨내지 못하고 볼넷 등 위기상황을 자초하며 팀 연패탈출의 걸림돌이 됐다.

KIA 억대 연봉 선수들이 몸값을 해줄 때가 됐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