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서울중앙지법은 승리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의 성접대 성매매 횡령 혐의 관련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했다.
14일 10시께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혐의인 법인자금 횡령 부분은 유리홀딩스 및 버닝썬 법인의 법적 성격, 주주 구성, 자금 인출 경위, 자금 사용처 등에 비춰 형사책임의 유무 및 범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 기각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머지 혐의 부분과 관련해서도 혐의 내용 및 소명 정도, 피의자의 관여 범위, 피의자신문을 포함한 수사 경과와 그 동안 수집된 증거자료 등에 비춰 증거인멸 등과 같은 구속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어 본건 구속영장청구를 기각한다"고 설명했다.
승리와 함께 구속영장 심사를 받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 씨 역시 영장이 기각됐다.
승리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승리는 '성매매 사실을 인정하느냐', '횡령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정으로 향했다. 동업자이자 유인석 전 대표도 20여 분의 시간차를 두고 법원에 출두했다.
이후 영장 실질심사를 마친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는 오후 1시 11분께 포승줄에 묶여 밖으로 법원을 나섰다. 승리는 여전히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유치장으로 이송됐다.
앞서 8일 경찰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9일 검찰이 이를 청구했다.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인석 전 대표로부터 A회장 일행이 방한했을 때 성매매 여성을 불렀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성매매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한 이들의 호텔 숙박비 3000만 원을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또한 경찰은 A회장 일행 7명 중 일부가 성 매수한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승리가 2015년 국내에서 직접 성매매한 사실을 파악하고 구속영장에 이러한 혐의를 적시했다.
형량 여부에 가장 큰 쟁점으로 꼽히는 법인자금 횡령에 대해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20억여 원에 달하는 클럽 '버닝썬' 횡령 자금 중 5억 3천여만 원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2016년 7월 강남에 '몽키뮤지엄'이라는 주점을 차리고,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 6천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은 유 전 대표가 자신이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 6천여만 원을 지급하고, 이들이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유흥주점인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승리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외에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히 승리 측은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은 인정하나 성매수를 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만남이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승리는 이른바 '단톡방' 멤버 정준영, 최종훈에 이어 3호 구속 연예인이 되는 것을 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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