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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중심타선 합계 고작 9홈런 53타점, 류중일 감독의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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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10개팀 가운데 장타력이 가장 약한 편에 속한다.

14일 현재 팀 홈런이 24개로 KIA 타이거즈(22개) 다음으로 적고, 팀 장타율은 0.367로 KT 위즈(0.362)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팀 평균자책점 1,2위를 오르내리는 LG가 3~5위권에 머문 이유 가운데 하나가 타선의 폭발력 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중심타선에 대한 류중일 감독의 아쉬움이 여전히 큰 이유이기도 하다. 3번 김현수와 4번 토미 조셉, 5번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LG 클린업트리오는 클러치 능력이 크게 떨어져있는 상태다. 김현수는 타율 3할대 가까이를 치고는 있으나, 홈런이 1개 밖에 없고 타점은 18개에 불과하다.

허리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주말 복귀한 조셉 역시 올시즌 20경기에서 6홈런을 쳤지만, 타점은 17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19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한 채은성도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다. 40경기에서 2홈런, 18타점을 기록중이다. 이들 세 명의 합계 홈런과 타점은 각각 9개, 53개다.

타점 상위 30명 안에 LG 선수는 이천웅 밖에 없다. 21타점을 기록중인 이천웅은 이 부문 공동 27위다. 홈런 순위는 따로 살펴볼 필요도 없다. 홈런이 좀처럼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자가 있을 때 2루타나 3루타 역시 보기 드문 게 LG 타선이다. LG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3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0대4로 완패했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조셉이 엊그제 홈런을 치기는 했는데, 좌우중간이나 좌익선상, 우익선상 타구가 없다"면서 "좀더 멀리 칠 수 있는 타격이 됐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10일 복귀한 조셉은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회말 채드벨의 커브를 받아쳐 좌월 3점홈런을 날린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를 좀처럼 보기 힘들다.

류 감독은 김현수에 대해서도 "3할은 치고 있지만 아쉽다. 홈런도 치고 해야 하는데 아직은 '똑딱이'로 안타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이제 시즌의 4분의 1정도 밖에 안지났다. 찬스 때 잘 치던 친구니까 이제 나오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현수의 경우 타격시 맞는 포인트가 늦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 류 감독은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고, 본인도 맞는 포인트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 좀 앞에서 맞아야 한다"고 했다.

시즌 초반 강력한 중심타선을 갖춘 팀을 꼽으라면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등이다. 키움은 박병호, 장영석, 제리 샌즈가 합계 110타점을 합작했다. SK 최 정과 제이미 로맥, 한동민은 합계 25홈런과 80타점,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와 김재환, 박건우는 합계 102타점을 뽑아냈다.

류 감독의 기대치는 이들 세 팀 수준까지는 아니다. 적어도 클러치 상황에서 한 경기에 한 두번 정도 속시원하게 장타가 나왔으면 바람 뿐이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