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인 헤어디자이너 최종범이 사과와 샵 홍보를 동시에 하며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종범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먼저 많은 분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 그동안 친구, 지인 및 나를 좋아하고 아껴주시던 주변 분들에게 기존 카카오톡 계정이 사라져 연락을 할 수 없었고 답을 할 수 없었다. 인스타그램 DM 역시 계정 문제로 한동안 확인이 어려웠다. 긴 시간 심려끼친 점, 걱정하고 서운하게 해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나를 믿고 함께 일했던 동료와 샵, 지지해주신 분들과 가족에게 깊은 실망을 안겨드린 내 과오를 평생 뉘우치며 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뉘우치겠다"는 말 뒤에 자신의 헤어샵을 홍보하는 문구를 적은 것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받고 있다. 최종범은 "그런 마음으로 오랜 시간동안 주변 분들의 성원과 도움으로 준비한 샵을 이번에 오픈하게 됐다. 아직도 부족함이 많지만, 항상 그랬듯이 내 업, 미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자신의 새로운 헤어샵 오픈을 알렸다.
대중과 지인들을 향해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곧이어 자신의 샵을 홍보하는 문구를 동시에 올린 것이 대중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반응. "진정으로 사과한 것이 맞느냐"는 반응과 함께 최종범의 해당 글은 논란이 되고 있다.
최종범은 지난 달 1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협박 혐의로 기소된 후 첫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최종범에 대해 "지난 2018년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피해자(구하라)의 허벅지 등을 의사에 반해 촬영했다. 자고 있는 피해자를 발로 차고 욕설을 했으며, 가슴을 손으로 밀치고 드레스룸으로 끌고가 배 부위를 차는 등의 해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피고인의 얼굴을 할퀴자 '너 연예인 생활 끝나게 해주겠다'면서 메신저로 동영상을 전송하고 협박했다. 또 '너(구하라)를 관리하지 못한 잘못'이라며 소속사 대표를 무릎꿇게 하라고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종범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의 이다솔 변호사는 구하라와의 다툼 상황에서 발생된 재물 손괴 혐의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인정한다면서도 동영상 촬영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되지 않았다"며 "성적 욕망을 위한다거나 수치심을 유발하는 것들이 아니다. 상해 혐의 역시 피해자에 대해 소극적으로 방어하고 제압하고자 한 것이다.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무릎을 꿇도록 강요한 사실도 없다.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피해자에게 구체적 해악의 고지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최종범의 다음 공판은 30일 오후 2시10분 열릴 예정이다. 구하라가 증인으로 출석하며 증인 및 피해자 신문이 진행된다. 구하라와 최종범은 지난해 9월 폭행 시비로 인해 물의를 빚었으며 이후 구하라가 동영상 유포로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리벤지 포르노 논란' 등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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