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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트로피 주인 가른 '1.12cm'…다시 보는 맨시티-리버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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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리버풀 팬 입장에서 지난시즌을 통틀어 가장 아쉬움이 남는 한 경기를 꼽자면 아무래도 맨시티전이 아닐까 한다.

리버풀은 1월 4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스코어 1대2. 유독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0-0 팽팽하던 전반 18분 사디오 마네의 슈팅이 골포스트에 맞고 골라인 부근으로 떨어졌다. 곧바로 맨시티 수비수 존 스톤스가 걷어냈지만, 리버풀 선수들은 득점이라고 확신한 눈치였다. 하지만 골라인 테크놀로지가 '노 골'을 선언했다. 1.12cm 차이였다. 리버풀 공식 트위터는 "이게 어떻게 골이 아닐 수 있나?"라며 허탈해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트위터는 "골에 매우 근접했던 장면"이라고 적었다. 한 매체는 "스톤스의 이 클리어링이 올 시즌 결정적 장면이 될 수 있다"고 미래를 내다봤다는 듯 전망했다.

전반 32분 맨시티 수비수 뱅상 콤파니가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의 발목을 향한 태클을 날렸다. 선수 출신 BBC 방송진행자 게리 리네커는 "퇴장을 받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선수들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 경기를 관장한 주심의 판정은 경고였다. 이에 따라 맨시티는 남은 60여분도 11대 11로 싸울 수 있었다. 전직심판 마크 클라텐버그는 "콤파니가 축구화 스터드를 보이며 발을 뻗었다. 퇴장이 맞다. 살라가 부상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했지만, 이미 경기가 끝난 뒤였다.



두 번의 위기를 넘긴 맨시티는 40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 19분 로베르토 피르미누가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으나, 후반 27분 르로이 사네가 원더골을 터뜨리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후 리그 20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하다 이날 첫 패배를 당한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받아들이기 힘든 경기"라고 분개했다. 맨시티의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이 마치 (컵대회)결승전처럼 뛰었다"고 반색했다. 이날 선두 리버풀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좁힌 맨시티는 이후 17경기에서 승점 48점(16승 1패)을 따냈다. 같은 기간 리버풀이 거둬들인 승점은 5점 모자란 43점이었다. 결국, 최종승점 98점과 97점으로 두 팀의 우승 운명이 결정 났다. 결과론적이지만, 그날 마네의 슈팅이 1.2cm만 더 골문 쪽으로 향했어도 스토리는 달라졌을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