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젭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48)은 과거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광인' 마르셀로 비엘사 현 리즈유나이티드 감독(63)을 꼽은 적이 있다. 직접 아르헨티나까지 날아가 밤새도록 전술 이야기를 주고받을 정도로 비엘사 감독의 전술적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또 존경했다.
혁신적인 전술을 시도한 것으로 유명한 축구계 대선배 비엘사 감독이 이번엔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맨시티가 리버풀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연패를 달성한 직후다. 13일 더비 카운티와의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 기자회견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EPL 우승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저 감탄스럽다. 과르디올라식 아름다운 축구는 누구도 모방할 수 없다. 그는 '알파팀'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흔히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에서 선수 덕을 봤다고 말한다. 하지만 창조한 스타일을 실현하는 과르디올라의 능력은 소속 선수들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계속 말했다.
"선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의 창의적인 능력을 강조하는 것일 뿐이다. 그의 축구는 분석할 수 없는 미스터리다. 맨시티 경기를 볼 때, 내가 무지하다는 것을 느낀다. 상대팀 선수 10명이 박스를 지키는 상황에서 맨시티는 공을 운반하며 공간을 찾고, 결국 그 공간으로 공을 찔러넣는다. 잘 된 것을 보고 모방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겠지만, 과르디올라 축구를 따라할 순 없다."
비엘사 감독은 "'방법이 뭐지?' '그런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훈련을 반복해야 하지?' '콤팩트한 수비를 해체시키기 위해 사전에 무엇을 설정해놔야 하지?'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절대 답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과르디올라식 유니크한 축구에 찬사를 보냈다.
비엘사 감독은 다음시즌 직접 '미스터리'한 과르디올라와 전술 맞대결을 펼칠지도 모른다. 그가 맡은 리즈가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에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더비를 원정에서 1대0으로 제압했다. 2차전에서도 승리할 경우 결승에 올라 애스턴빌라-웨스트브롬미치 승자와 EPL 승격 티켓 한 장을 두고 격돌한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에스파뇰, 아르헨티나 대표팀, 칠레 대표팀, 아틀레틱 빌바오, 마르세유, 라치오, 릴 등을 지휘한 비엘사 감독은 지난해 6월 리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