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인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마침내 오늘(14일) 성대한 포문을 연다. 올해엔 칸영화제가 사랑하는 한국의 대표 감독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경쟁부문으로, 아시아의 드웨인 존슨으로 불리는 마동석 주연 '악인전'(이원태 감독)이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칸의 스크린을 장식하게 됐다.
1946년 9월을 시작으로 올해 70회를 맞은 칸영화제는 베니스,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영화제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로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12일간 성대하게 열린다. 전 세계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또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자리인 칸영화제는 특히 국내에 공개되지 않은 신작이 초청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칸영화제는 한국영화가 후반부에 배치돼 눈길을 끈다.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올라 20편의 해외 영화와 경쟁을 펼치게 된 '기생충'은 21일(이하 현지시각) 최초 공개되며, 바로 다음날인 22일 '악인전'이 연달아 공개돼 이틀 연속 한국영화의 날로 칸의 밤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먼저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희비극으로 봉준호 감독을 주축으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오는 19일 칸으로 입성한다.
이들은 21일 열리는 '기생충' 공식 상영 행사를 시작으로 22일 공식 기자회견 및 국내 및 해외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기생충'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틀간 공식 일정을 마친 '기생충'의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은 23일 귀국하고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이 발표되는 25일 폐막까지 칸을 지킨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6년 열린 제59회 칸영화제에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된 것을 인연으로 2008년 열린 제61회 칸영화제에 '도쿄!'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2009년 열린 제62회 칸영화제에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2017년 열린 제70회 칸영화제에 '옥자'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명실상부 칸이 사랑하는 거장으로 자리잡았다. 무려 5번째 칸영화제 초청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일찌감치 유력한 경쟁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 4전 5기만에 수상의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생충'만큼 화제를 모을 '악인전' 또한 올해 칸영화제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예정이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가 함께 살인마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그리고 이원태 감독이 공식 상영일에 맞춰 칸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칸의 잠들지 않는 22일 밤 공식 상영 행사를 통해 칸영화제에 공개될 '악인전'은 23일 국내와 해외 매체 간담회를 통해 그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부산행'(16, 연상호 감독)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 '신과함께'(17·18, 김용화 감독) 시리즈로 '아시아의 드웨인 존슨'으로 등극한 마동석의 새로운 액션 영화로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2016년 '부산행'으로 제69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에 이어 '악인전'으로 두 번째 초청을 받은 마동석은 최근 마블 스튜디오 신작 '더 이터널스'(클로이 자오 감독) 캐스팅 소식까지 더해지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칸영화제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열리며 개막작으로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가 선정됐다. 한국영화 진출작으로는 경쟁 부문에 '기생충',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악인전'(이원태 감독), 시네파운데이션(학생 경쟁) 부문에 '령희'(연제광 감독) 등이 올라 칸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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