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마무리 김재윤(29)의 이탈로 좌완 정성곤(23)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재윤은 지난 2016시즌부터 팀의 대체 불가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당초 포수로 KT 유니폼을 입었지만, 포지션 전향에 성공. 강속구를 뿌리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다. 문제는 최근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일수를 채우고 복귀한 뒤에서 통증이 재발했다. 불펜진이 빈약한 KT지만, 최근 마무리로 기용되고 있는 정성곤이 뒷문을 제법 잘 지키고 있다.
2015년 입단 당시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정성곤은 이제 확실히 불펜의 한축이 됐다. 지난해 2월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 7월이 돼서야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24경기에서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활약했다. 이전 시즌에 비해 제구가 확실히 좋아진 모습. 올 시즌은 벌써 19경기에 등판해 2승2패, 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세이브로 마무리 역할을 잘 해냈다.
정성곤은 10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통산 2호 세이브를 기록한 뒤 "팀이 이겨서 좋은 것밖에는 없다. 개인적으로 경기가 안 뒤집히는 걸 생각하면서 던져서 삼자범퇴로 끝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잠실부터 경기가 잘 안 풀렸던 것 같다. 하지만 롯데전부터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니 잘 풀렸다"고 덧붙였다.
마운드에서 안정감이 생겼다. 정성곤은 "내가 생각했던 훈련 방식을 감독, 코치님들과 상의하면서 맞춰 나갔다. 또 잘 모르는 부분은 코치님들께서 잘 조언해주셨다. 잘 맞춰가니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확실한 불펜 자원이다. 정성곤은 "지금은 보직을 생각하기 보다는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서 지키려는 생각만 갖고 있다. 마운드에선 항상 집중하기 때문에 똑같다. 준비한 걸 보여주려고 하고 항상 전력 투구한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안정감 있는 투구에도 정성곤은 "아직 (김)재윤이형의 빈자리가 크다"면서 "나는 어떤 상황에 나가든 내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