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장원삼이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 선발 등판서 또다시 난조를 보였다.
장원삼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5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고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겨울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뒤 LG로 이적한 장원삼은 이달 초 1군에 올라 이날까지 3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2⅔이닝 6안타 3실점, 8일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3⅔이닝 5안타 3실점으로 불안한 피칭을 한데 이어 이날은 5회까지 던지면서 제구력을 발휘하려고 애썼지만, 홈런 3개를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3경기 합계 11⅓이닝 16안타 10실점,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했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서 선발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장원삼은 이로써 당분간 1군 등판 기회를 갖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 전 LG 류중일 감독은 "오늘 원삼이가 던지는 것을 보고 주말 경기 선발투수를 결정할 생각"이라며 "선발 자원은 많아야 한다. 2군에서 김대현과 김영준, 임지섭, 류제국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이번 주말 잠실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 선발로 차우찬과 4,5선발을 낼 계획이다. 일단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깜짝 승리를 거둔 이우찬이 토요일(18일) 또는 일요일(19일)에 나선다. 나머지 한 경기에 장원삼이 선발 후보로 있었지만, 이날 롯데전 부진으로 탈락이 예상되는 상황.
LG의 선발 예비 자원들은 2군서 약속이나 한 듯 상승세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김대현은 4경기서 3승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중이다. 이날 고양 히어로즈와의 경기서는 5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부활을 노리는 류제국도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1군 콜업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발가락 부상으로 재활을 진행중인 임찬규가 복귀하기 전까지 LG는 4,5선발을 상황에 따라 기용해야 한다. 일단 장원삼에게 더이상 기회가 없다면, 이번 주말 류제국 또는 김대현의 1군 승격이 예상된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