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이 있으니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표정이 밝아졌다. 최근 두 시리즈 연속 위닝 시리즈로 마감한 것도 있지만 올 시즌 주로 1번 타자로 나선 김민혁의 맹활약에 고무적이다.
이 감독은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의 2019시즌 KBO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확실한 1번이 있으니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며 행복감을 전했다.
김민혁은 올 시즌 타율 3할3리, 출루율 3할5푼8리를 기록 중이다. 1번 타자로는 타율 2할7푼7리(112타수 31안타)를 보이고 있다. 특히 5월 타율이 3할4푼9리에 달한다.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4타수 4안타 2득점을 올렸다.
다만 김민혁은 이날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에 다소 통증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대신 황재균을 1번에 뒀다. 1번 타자 변화 얘기를 하는 도중 황재균이 취재진 앞으로 지나가자 이 감독은 "재균아 오늘 1번이다. 딱 하루만 부탁해"라며 웃었다.
최근 KT가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부활과 맞물려 있다. 3월 타율 2할에 그쳤던 로하스는 4월 2할9푼8리까지 타율을 끌어올린 뒤 5월 3할9푼의 고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키움전에선 5타수 3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 감독은 "타격코치가 약간 가벼운 방망이를 써보라고 했는데 말을 안 듣더니 키움전에서 방망이 무게를 줄였다고 하더라. 이젠 파울이 안나고 타구가 앞으로 나간다는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