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윤성빈(20)이 일본 프로야구로 단기 연수를 떠났다.
윤성빈은 자매 구단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약 3주 동안 피칭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KBO리그 선수가 시즌 중 해외 연수를 떠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윤성빈은 14일 이용훈 코치와 함께 일본으로 출국해 오는 6월 3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피칭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이날 부산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성빈을 일본에 보낸 배경을 설명했다. 양 감독은 "교육리그 차원이고 미래를 보고 보내는 것이다. 여러 방안을 살펴봤는데 성빈이에게 맞는 연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KBO와 NPB의 승인을 받고 지바 롯데의 협조를 구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양 감독은 "성빈이한테 거는 기대가 크다. 본인이 지금 침체된 느낌이고, 좋았다 나빴다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지바 롯데 담당코치들이 투수쪽 노하우가 전문적이다. 간절하게 요청했다. 훈련을 하면서 기술적, 정신적으로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성빈은 연수생 신분이기 때문에 공식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 그러나 연습경기나 라이브피칭, 불펜피칭은 상황에 따라 실시할 수 있다는 게 롯데 구단의 설명이다. 양 감독은 "여러가지 메뉴가 있으니 성빈에게 맞는 메뉴를 선택해서 하게 된다"며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일본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윤성빈은 올해가 데뷔 3년차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윤성빈은 지난 3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⅓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해 볼넷 3개를 내주며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 감독은 당시 "성빈이가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1군서 제외했다.
윤성빈은 이후 2군서 6경기에 나가 3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고, 구단 내부적으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이번에 일본 연수를 택하게 됐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