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빅뱅 전 멤버 승리가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승리는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인 유인석 씨와 함께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앙지법에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승리는 이날 오전 10시, 유씨는 10시 20분 법원에 출두했다. 두 사람 모두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등장했지만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3시간 여가 지난 오후 1시 11분게 승리는 포승줄에 묶인 채 법원을 나섰다.
승리와 유씨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회장 일행에게 성접대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씨로부터 A회장 일행이 한국에 왔을 때 성매매 여성 10여 명을 동원했으며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또 유씨는 A회장 일행의 호텔 숙박비 3000만원을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도 털어놨다. 경찰은 A회장 일행 7명 중 일부가 여성들을 상대로 성매수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성매매에 관여한 여성 17명을 입건했다. 그러나 승리는 "당일 술에 취해 일찍 귀가해 성매매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발뺌했다.
경찰은 또 수사과정에서 승리가 2015년 국내에서 직접 성매매 한 사실을 파악하고 영장에 적시했다. 경찰은 승리가 자주 출입한 유흥업소 관계자가 성매매 여성을 관리하는 포주에게 2016년 1월 '○○승리'라는 이름으로 200만원을 이체한 내역을 확보했다. 승리는 최소 3회 이상 성매매 한 혐의를 받고 있나 승리 측은 "원래부터 알고 지냈던 여성"이라며 "200만원은 유흥업소 관계자의 거래내역일 뿐 성매매를 한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승리와 유씨는 20억여원에 달하는 버닝썬 횡령 자금 중 5억 3000여만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6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유씨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지급된 버닝썬 자금 2억 6000여만원 또한 횡령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두 사람은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몽키뮤지엄과 관련한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승리는 "버닝썬에서 몽키뮤지엄 브랜드를 사용하며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것일 뿐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몽키뮤지엄을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영업한 혐의도 받는다.
다만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모 총경과의 유착 의혹은 아직 수사할 부분이 남아 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승리와 유씨 등이 윤 총경에게 여러 차례 골프와 식사를 접대하고,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콘서트 티켓을 건넨 것을 파악하고 윤 총경을 입건했다. 경찰은 유씨가 자신이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화장품회사 법인카드를 윤 총경 접대에 사용한 것을 확인하고 유씨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압수해 확인 중이다.
승리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구속 여부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는 등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자신만만한 입장이다.
앞서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 가수 정준영이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FT아일랜드 최종훈 또한 집단 성폭행 가담 혐의로 구속됐다. 승리 또한 '단톡방' 절친들의 뒤를 따라 '버닝썬 구속 연예인 3호'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승리와 유씨의 구속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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