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핫포커스]호잉 영입당시 기대치 2할8푼-20홈런-80타점이 마지노선

by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예상 외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호잉 이글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효자 용병. 한화를 11년만에 가을야구로 인도했던 공수 버팀목. 하지만 1년만에 팀의 걱정거리가 되고 말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호잉을 새로 영입하면서 한용덕 한화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는 이구동성으로 "타율 2할 8푼에 20홈런-80타점 정도면 만족한다"고 했다. 외야 수비에 분명한 장점이 있음을 알았기에 방망이 기대치는 대단히 높지 않았다. 지금은 방망이 활약 마지노선마저 달성하기 힘들어 보인다.

호잉은 올시즌 타율 2할5푼3리-5홈런-24타점에 그치고 있다. 타율은 계속 떨어진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2할3푼7리. 그나마 득점권 타율은 3할이지만, 홈런은 7경기째 소식이 없고 소극적인 스윙으로 일관하고 있다. 변화구 대처능력이 가장 큰 고민이다. 상대팀들은 호잉의 장단점을 분석해 약점을 파고들고 있다. 몸쪽 높은 볼과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교차시켜 타격 리듬을 흐트린다. 호잉은 일방적인 오픈 스탠스를 취한다. 이는 자신의 최대 약점인 몸쪽공 승부를 위해 택한 자구책이다. 또 극단적인 끌어치기 타법을 보완하는 바깥쪽볼 커트능력도 보여준 바 있다. 올시즌 초반 상대팀들은 조바심을 내는 호잉이 스스로 무너지도록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호잉은 완전 달랐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은 물론이고 공수주에서 맹활약했다. 지난해 타율 3할6리에 30홈런-11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15일까지 타율 3할3푼8리에 12홈런 33타점을 기록중이었다. 올시즌과는 느낌이 다르다. 호잉의 연봉은 1년만에 두배로 뛰었다. 70만달러에서 140만달러. 지난해 한화 팬들은 '호잉의 여권을 빼앗아야 한다'며 큰 지지를 보낸터여서 더 안타깝다.

호잉의 방망이가 축 늘어지자 한화 타선도 동반 침체다. 1번 정은원-2번 오선진이 분발하고 있지만 김태균의 장타실종과 정근우의 부상 이탈, 이성열과 송광민의 타격 부침은 라인업에 큰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호잉은 팀타선 중심이어서 부진 여파는 훨씬 심각하다.

적지 않은 이들은 올시즌에 앞서 호잉에 대해 다소 우려를 표했다. 호잉은 지난해 후반기 매우 부진했다. 9월 월간타율이 2할6푼6리, 10월 월간타율은 1할3푼에 그쳤다. 코칭스태프와 한화 프런트는 체력고갈 때문이라고 했지만 상대의 현미경 분석에 약점이 조금씩 노출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즌 초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