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영건 최원준(22)이 KT 위즈전에도 1군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T와의 2019시즌 KBO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육성선수 출신 오선우와 유민상을 콜업했다.
휴식일이었던 13일에는 5선발 김기훈과 외야수 최정민을 말소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개막 이후 24경기 만에 시즌 첫 말소를 당한 최원준은 3일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기점으로 1군으로 올라왔지만 3일 만에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당시 김 감독은 "타격감을 다시 조율하고 돌아오라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실망감이 컸던 것일까. 최원준은 자신의 SNS에 KIA 소속사진만 전부 삭제하기도 했다.
최원준은 2군에서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재말소된 뒤 7일 KT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출전, 그랜드슬램을 포함한 5타수 4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8일 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9일 경기에선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KIA 2군이 10일부터 12일까지 경기가 없어 최원준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우선 1군에선 포지션 경쟁자인 박찬호(24)가 나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호수비로 '핫 코너'를 잘 지켜내고 있다. 상대 기습타구를 안정적인 수비로 막아내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고 있다. 타격감은 4월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선발라인업에 포함되는 멤버 중 타율 1위(0.313), 출루율 2위(0.382)에 올라있다. 규정타석까지 12타석 남았다.
이렇다 보니 최원준의 입지가 갑작스럽게 좁아졌다. 멀티 능력을 갖춘 최원준이 외야 수비도 가능하지만 될 수 있으면 3루수로 고정시키고 싶은 것이 김 감독의 마음이다. 그래서 팀 내 최고참 이범호가 부상일 때 3루수를 맡을 1순위로 최원준을 낙점했다.
하지만 최원준은 반드시 박찬호와 경쟁을 해줘야 하는 자원이다. 2014년 KIA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사실상 올 시즌이 선발로 뛰는 첫 시즌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무더운 여름이 되면 체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최원준이 그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수비수도 수비지만 타격의 꾸준함이 필요하다. 타격 폼이 무너진 원인을 찾고 보완해 1군으로 콜업됐을 때는 공을 맞추는 것에만 신경 써야 한다.
최원준의 부활은 KIA가 반드시 5월 안에 이뤄내야 할 숙제인 반등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