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픈'은 한국 남자골프의 진정한 축제다.
총 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5000만원)이 걸린 우승 경쟁도 치열하지만, 이 대회의 정체성은 '경쟁'이 전부가 아니다.
레전드부터 현재를 이끌어가는 최강자, 그리고 미래의 빅스타까지 총 망라한 한국 남자골프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상생과 화합의 축제 무대다.
1997년 '제1회 SK텔레콤 클래식'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3년째 이어진 대회. 올해도 어김 없다.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1. 7040야드)에서 열린다.
출전 선수가 면면이 화려하다.
'디펜딩 챔피언' 권성열(33)은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겨준 대회인 만큼 애착이 크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한다면 정말 뜻 깊을 것"이라며 "우승을 목표로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강력한 도전자는 전가람(24)이다. 지난 주말 끝난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KPGA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컨디션과 자신감 모두 최고조라 기대가 크다. 춘추전국시대가 된 KPGA 코리안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까마득한 옛 일이다. 2014년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잇달아 정상에 오른 박상현(36)이 마지막이었다. 전가람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 홀, 한 타 최선을 다하겠다"며 "첫 승은 잊고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올 시즌 목표인 시즌 3승을 위해 전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은 박남신(60)이 1999년과 2000년, 위창수(47)가 2001년과 2002년 기록한 바 있다. 권성열은 17년 만에 역대 3번째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2019 시즌 개막전 우승자 이태훈(29·캐나다)과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우승자 김비오(29), '제38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이태희(35)도 시즌 2승 선착을 향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시즌 첫 승에 도전하는 강자들도 분주하다. 2018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이형준(27)과 맹동섭(32),김대현(31), 김경태(33), 장이근(26), 황중곤(27)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군 전역 후 복귀한 '원조 장타자' 김대현은 'GS칼텍스 매경오픈' 단독 3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공동 2위 등 공백이 무색한 활약으로 우승권에 접근하고 있다. 김대현은 "개막전 때는 '내가 투어에 다시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점차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이제는 우승을 넘볼 때가 된 것 같다"며 도전장을 냈다.
'맏형' 최경주(49)를 빼고는 이 대회를 설명할 수 없다. 이번에도 대회 최다 우승 기록(3승) 경신에 도전하기 위해 어김없이 출전한다. 2003년, 2005년, 2008년 대회 우승자 최경주는 지난 23년간 단 4번을 제외하고 이 대회에 모두 참가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12년 연속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열린 PGA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톱10에 진입하는 건재함을 과시한 최경주는 2012년 이후 약 7년만의 우승이자 개인 통산 29번째 우승을 노린다.
2015년과 2017년 대회 챔피언 최진호(35)는 최경주가 보유한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에 도전한다. 최진호는 "2번 우승했던 대회라 각별하게 느껴진다. 시즌 초에 비해 샷감이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우승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2014년 대회 우승자 김승혁(33), 2016년 우승자 이상희(27) 등 이 대회 역대 챔피언들도 두번째 우승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SK텔레콤 측은 어김 없이 스포츠를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행복 동행'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대회 기간 선수들이 버디와 이글을 기록할 때마다 기금을 적립하는 '행복 버디 기금'과 지역 어르신들을 상대로 한 치매 예방 교육 프로그램 등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간다. 인천광역시와 손잡고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지역 사회 공헌에도 적극 나선다. '골프 꿈나무'를 위한 '재능 나눔 행복 라운드'도 진행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