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오른쪽에 공에 맞은 자국이 선명했다. 그런데도 강백호는 "맞을 때만 아팠지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며 경기에 정상적으로 선발출전했다.
검투사 헬멧이 강백호를 살렸다.
KT 위즈 강백호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예전과 마찬가지로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강백호는 전날 키움과의 홈경기서 6회말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로부터 139㎞의 직구로 머리쪽을 맞았다. 한동안 쓰러져 큰 부상이 염려됐지만 잠시후 일어나 괜찮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1루까지 걸어간 뒤 교체.
전날 얼굴에 맞은 충격으로 이날 출전 여부가 관심이었는데 다행히 강백호는 아무 문제없이 출전했다. 다름아닌 검투사 헬멧 덕분에 강백호가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고.
KT 이강철 감독은 "맞은 데가 머리가 아니고 얼굴쪽이었다"면서 "검투사 헬멧으로 가려진 곳에 맞은 덕분에 큰 부상을 막았다. 검투사 헬멧이 아니었다면 얼굴에 크게 다쳤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강백호의 얼굴 오른쪽엔 공에 맞은 자국이 동그랗게 새겨져 있었다. 그만큼 큰 충격이 왔다는 뜻이다.
강백호는 "맞을 때는 아팠는데 그 뒤로는 아무렇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전 요키시가 다시한번 사과를 하기 위해 KT 덕아웃을 찾았다. 요키시의 사과에 강백호는 "고의가 아닌 것 잘 알고 있다. 어리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고 경기에도 나간다"며 요키시를 안심시켰다.
강백호는 경기에서 좋은 활약으로 전날 헤드샷의 영향이 전혀 없음을 증명했다. 첫 타석에서 투수앞 땅볼로 물러난 강백호는 3회말 1사 2,3루에선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5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강백호는 7회말 무사 1,2루서는 1타점 우측 2루타로 1타점을 더했다. 9회말엔 볼넷으로 또 출루해 이날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
최근들어 검투사 헬멧을 쓰는 선수들이 크게 늘어난 상황. 검투사 헬멧이 선수 보호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번 강백호 헤드샷이 증명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