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의 성공적인 복귀. 두산 베어스의 선발진도 완전체를 구축했다.
두산 이용찬은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4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지난달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이용찬은 엔트리 말소 후 한달 가까이 재활 기간을 거쳤다. 실전 등판을 통해 감각을 점검하고 이날 1군에 돌아왔다. 한달만의 1군 등판인만큼 한계 투구수를 80개로 정해놓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부상 이전의 안정적인 밸런스를 회복해 단 1점으로 NC 타선을 막아냈다.
주자 출루 상황에서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1회말 삼자범퇴 이후 2회말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두 타자 연속 땅볼을 잡아내며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말 김태진-노진혁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은 있었지만 이후로도 흔들리지 않았다. 5회까지 안정적으로 범타 유도에 성공한 이용찬의 투구수는 71개에 불과했다. 6회까지도 충분히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6회 아웃카운트 3개도 깔끔하게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이용찬이 안정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오면서 두산 선발진은 한층 더 힘을 받게 됐다. 기존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이영하, 유희관에 이어 대체 선발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이현호까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용찬의 복귀로 이현호는 중간 롱맨이 된다. 다시 개막 초반 5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이현호도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줬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중간에서 길게 던지면서 투구수를 일정 이상 유지하다가 선발 투수들이 지치는 시기가 되면 이현호가 다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든든한 보험 카드다. 이탈자가 생겨도 무너지지 않고 언제든 대체 자원이 등장하는 것이 지금 두산을 이끄는 힘이기도 하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