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점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대9로 이겼다. 6회까지 삼성에 2-9로 뒤졌던 롯데는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 연속 2득점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데 이어, 연장 10회초 터진 손아섭의 역전 솔로포에 힘입어 짜릿한 원정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날 선발 투수 백정현을 2이닝 만에 내리고 불펜을 조기 가동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뒷심 부족으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첫 회부터 양 팀이 점수를 주고 받았다. 1회초 롯데가 삼성 백정현을 상대로 1사 1, 3루 찬스에서 이대호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삼성은 1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김상수가 롯데 박시영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144㎞ 직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만들면서 1-1 균형이 맞춰졌다. 롯데는 2회초 1사 1루에서 강로한이 백정현에게 생애 첫 홈런을 빼앗으면서 3-1을 만들며 다시 앞서갔다.
삼성 타선은 한 번의 찬스를 '빅이닝'으로 이어가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2회말 선두 타자 박한이의 우전 안타에 이어 강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맞이한 무사 1, 2루 상황에서 김헌곤이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1점을 추가했다.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실책으로 주자들이 진루하며 이어진 무사 2, 3루 상황에선 공민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계범 타석에서 나온 폭투 때 강민호가 홈을 밟았고, 박계범이 좌전 적시타로 김헌곤까지 불러들이면서 4-3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박시영 대신 최영환을 마운드에 올려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삼성은 박해민의 좌전 안타와 김상수, 이원석의 연속 볼넷으로 다시 1점을 추가해 5-3으로 앞서갔다.
4회에도 삼성 타선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타자 박계점의 좌전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 출루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김상수가 최영환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롯데 서준원에게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뽑아내 7-3을 만들었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 이원석이 사구로 출루했고, 다린 러프가 다시 우익수 오른쪽 펜스로 구르는 1타점 2루타로 8-3이 됐다. 5회에는 1사 만루에서 러프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어 1점을 추가, 9-3까지 달아났다.
롯데도 이날 만큼은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7회초 삼성 구원 투수 최지광을 상대로 1사 2, 3루에서 전준우의 적시타, 오윤석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내 9-5로 추격했다. 8회초에는 2사 1루에서 권오준을 상대로 이대호가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9-7,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2사 2, 3루 찬스에서 오윤석의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동점 기회를 놓쳤다.
기어이 롯데가 동점을 만들었다. 8회에 이어 9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장필준을 상대로 나종덕이 볼넷 출루한데 이어 강로한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 채태인이 좌전 안타를 쳤고, 강로한이 3루를 돌아 홈을 파고들어 슬라이딩, 9-9 동점이 됐다. 삼성은 9회말 롯데 구승민을 상대로 1사 만루에서 박한이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대타로 나선 구자욱이 친 타구가 중견수 뜬공이 되면서 땅을 쳤다.
결국 롯데가 승부를 갈랐다. 연장 10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손아섭이 롯데 김대우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포를 치면서 롯데가 10-9로 승부를 뒤집었다. 10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