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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반전 롯데 '2루수 부재' 변수, 대안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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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진 치명적 변수다.

7연패 뒤 2연승에 성공한 롯데 자이언츠가 '2루수 부재' 상황에 놓였다. 최근 좋은 활약을 펼쳤던 신예 고승민이 10일 피로 골절 진단을 받고 1군 말소된 가운데, 이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나섰던 외국인 선수 카를로스 아수아헤마저 번트 시도 중 손가락 열상을 입어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두 선수가 공교롭게도 같은날 이탈하게 되면서 롯데는 2루 요원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내야 수비의 한 축이 무너지게 된 것이다. 고승민과 아수아헤가 최근 괜찮은 타격감을 선보이면서 타선에 힘을 보탰던 점 역시 부상이 연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할만한 요소다.

현재 롯데 1군 엔트리에서 2루 수비가 커버되는 자원으로 분류되는 선수는 정 훈, 오윤석, 신본기, 강로한이 꼽힌다. 하지만 신본기는 올 시즌을 풀타임 유격수로 출발했고, 강로한은 한동희 부상 뒤 3루 수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구멍을 잘 메워주고 있다. 정 훈은 외야 수비에서 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타선 폭발로 연승 분위기에 접어든 롯데 양상문 감독 입장에선 고민이 적잖을 상황이다.

양 감독도 급히 실험에 나선 모습이다. 10일 삼성전에서 아수아헤의 부상 뒤 대타로 내세웠던 정 훈을 1루수로 기용하고, 그동안 1루 수비를 맡았던 오윤석을 2루수로 기용했다. 9회말에는 3루 백업으로 활용했던 배성근을 2루수로 활용하는 실험도 펼쳤다. 오윤석은 6회와 8회 각각 박해민, 박계범의 땅볼 타구를 무난하게 처리했고, 배성근은 9회 1사 1, 2루에서 나온 다린 러프의 유격수 땅볼을 넘겨 받아 2루 터치에 이어 1루 송구로 깔끔하게 연결했다.

양 감독은 기존 선수 활용과 2군에서의 콜업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 뒤 재활을 거쳐 2군에서 실전 감각을 쌓고 있는 1루수 채태인이나 유격수 문규현이 유력한 콜업 대상. 두 선수가 복귀할 경우, 오윤석이나 신본기의 2루수 활용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채태인, 문규현 모두 완벽한 실전 감각을 만들기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삼성전에서 테스트가 이뤄진 오윤석, 배성근의 2루수 활용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쏠린다. 오윤석이 2루수로 이동할 경우, 이대호와 정 훈이 1루수 자리에서 로테이션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