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수습기자] '마리텔V2'가 욕 상담, 쿡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김수미는 방송 도중 200만 원이라는 통 큰 기부로 시청자들의 기부 릴레이를 이끌어냈다.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V2'에서는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배우 김수미, 방송인 김구라, 역사 강사 최태성, 개그맨 정형돈의 방송이 공개됐다.
"오늘은 살살할 거다. 기대하지 말라"던 김수미는 말과 달리 센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날 김수미는 시청자들을 위한 상담 콘텐츠를 진행하겠다 밝혔다. 그러나 팬들의 "욕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김수미는 시원하게 욕을 날리며 웃음을 안겼다. 카메라 감독은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게 고민"이라며 상담을 요청했다. 이에 김수미는 "그럼 아예 자지 마라. 집에 들어가지 마라. 겨울에 히터 틀어놓고 자봐라"라며 담당PD에 "앞으로 이 사람 늦게 일어나면 잘라라"라는 파격적인 해결책을 내놨다. 덕분에 카메라 감독의 노동 의지는 상승했다. 사귄 지 7개월 만에 남자친구의 마음이 변한 것 같아 고민이라는 고민에는 "7개월이면 이럴 때 됐다"면서도 "이러다 또 좋아진다. 어떻게 맨날 좋냐. 고민하지 마라"며 위로했다.
그러면서 김수미는 자신이 연애를 못해봤다고 밝혔다. 결혼을 약속하고 부모님을 뵈러 갔지만 부모님은 "조실부모해서, 대학을 못나와서, 연예인이 직업이라서"라며 반대했다고. 그러나 지금 시어머니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며 자신을 보듬어줘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수미는 '언박싱(Unboxing)' 콘텐츠를 진행했다. 가짜 돈을 뿌리던 김수미네 방에 한 시청자가 200만 원을 기부했다. 알고 보니 김수미가 매니저를 통해 돈을 쾌척한 것. 김수미는 "양세형이 50만 원 쏘는데 내가 안 쏘냐"며 "대한민국 여배우 김수미가 200만 원 쏜다"며 '젠틀맨이다'를 열창했다. 김수미의 통 큰 기부에 시청자들의 기부릴레이가 이어졌다.
'동정남TV' 정형돈과 김동현은 이날 '시청자와 함께 하는 주짓수 대회'를 위해 도장으로 향했다. 대결을 신청한 시청자들의 연령대, 직업은 다양했다. 신청자들은 주짓수 대회에서 상까지 타고, 손 곳곳에 테이핑을 할 정도로 오래 한 경력자들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1년 넘게 주짓수를 해온 수련자도 있었다. 정형돈의 예선상대는 정형돈에 트라이앵글 기술을 걸어보고 싶다는 24세 편아영 씨(티파니)로 당첨됐다. 경기가 시작되자 정형돈은 의외의 실력을 발휘했다. 정형돈은 편아영 씨에 다양한 기술을 걸며 9:0으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김구라와 장영란은 탈모 전문 헤어디자이너 이미영 씨와 탈모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고민 상담을 위해 찾아온 게스트는 가수 육중완. 육중완은 스스로를 '반탈(반 탈모)'라고 소개했다. 육중완의 머리를 본 이미영은 "이 정도면 스타일로도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말해 육중완을 기대하게 했다. 이미영은 육중완의 머리에 대해 "대문자 M자 탈모다. 정수리 쪽 O자형 탈모도 진행 중이다"라며 뒷부분과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 굵기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이미영은 "옆 모습이 꺼져있지 않냐. 뒷통수를 살리고 뿌리 가까이에 펌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영은 머리 하는 틈틈이 머리 감는 법, 두피 마사지 법을 알려줬다.
또 다른 의뢰인도 등장했다. 홍진영과 함께 한 방송에서 노래를 했던 지호 씨. 지호 씨는 "바람 부는 날이 문제다. 바로 드러난다"며 탈모인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지호씨와 육중완은 김연자의 곡 '아모르파티'를 '탈모르파티'로 개사해 열창했다. 방송을 보던 육중완 밴드 강준우는 육중완의 스타일 변신이 성공하길 기원하며 50만 원을 쾌척했다.
첫 등장한 강사 최태성은 개그맨 유민상, 걸그룹 프로미스나인 노지선과 함께 먹방과 역사를 결합한 '쿡사(cook+史)'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날 최태성은 평양 음식, 그 중에서도 냉면에 대한 역사를 설명했다. 배달 음식의 원조는 냉면이었다고. 최태성은 "일제강점기에 자전거를 타고 한쪽 손에는 냉면 그릇 20개를 올리고, 한쪽 손에는 손전등과 육수 주전자를 달리고 배달을 갔다"고 밝혔다. 순조도 냉면을 좋아한 역사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순조는 어린 나이에도 달 구경을 하다 신하들과 냉면을 배달시켜 먹었다고. 고종 역시 사계절 내내 냉면만 먹을 정도의 냉면 마니아였다. 최태성은 이처럼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에 이어 먹음직스러운 먹방으로 눈길을 끌었다.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본 안유진은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몇 번 먹어본 후 "맛있진 않은데 생각난다는 말이 뭔 지 알 것 같다"며 광고 같은 먹방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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