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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 예능·9시 드라마"…SBS·MBC, 지상파의 혁신적인 편성 시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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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수습기자] SBS, MBC가 한시적으로 월화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이고 9시에 드라마를 편성하는 등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의 지상파 편성 공식을 깬 두 방송사가 시청자들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SBS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여름 시즌 월·화요일 밤 10시 시간대에 드라마 대신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공식처럼 유지돼왔던 '평일 밤 10시 미니시리즈' 편성을 깨고 올 여름만 한시적으로 '월화 밤 10시 예능'을 선보이는 것. SBS는 편성 이유에 대해 "장르 차별화 편성 전략으로 예능 프로그램 편성을 시도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앞서 SBS는 예능 장르가 주로 편성되었던 금토 10시 대에 드라마 '열혈사제'를 편성,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SBS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미디어 소비 패턴을 반영하고, 다양한 시청권 확보 차원에서 또 한 번의 획기적 편성을 결정했다"며 "월요일과 화요일에 새로운 편성을 시도해 다양한 시청자들의 니즈를 만나볼 것이며 여름 시즌 이후에는 다시 경쟁력 있는 월화드라마로 시청자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SBS 이전에 MBC도 파격적인 편성 시도로 눈길을 모았다. MBC는 지난 2일 편성전략회의, 7일 본·계열사 편성책임자회의를 잇따라 열고 평일 밤 드라마 편성 시각을 기존 밤 10시에서 밤 9시로 이동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오는 22일 방송되는 미니시리즈 '봄밤'과, 6월 방영 예정인 월화드라마 '검법남녀2'가 모두 밤 9시에 방송된다. MBC의 드라마 편성 변화는 노동 시간 단축과 변화하는 시청자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선제적 전략으로 편성된다. '주 52시간 근무제' 덕에 빨라지고 확대된 저녁 여가 시간에 맞춰 MBC가 주요 콘텐츠를 전진배치한 것. 실제로 MBC는 지난 3월부터 '뉴스데스크'를 밤 8시에서 30분 앞당긴 7시 30분에 방송하고, 시즌2로 돌아온 '마리텔2' 역시 기존의 11시 방송에서 한 시간 앞당기는 등 여러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요 채널의 평일 밤 편성은 밤 9시 교양, 밤 10시 드라마, 밤 11시 예능프로그램 형태로 고정돼있다.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같은 장르의 프로그램들을 편성하기 때문에 시청자의 선택폭도 그만큼 줄어든 것. 그렇기에 MBC와 SBS의 편성 변화로 넓어질 시청자들의 선택폭도 기대해볼 수 있다. '밤 10시·월화 드라마' 등의 기존 지상파 편성 공식을 깬 MBC와 SBS의 변화가 시청자들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