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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정준영 '버닝썬 사태' 연예인 첫 재판…최종훈 구속·승리 구속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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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단체 대화방 일행과 함께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가수 최종훈이 9일 밤 구속된 가운데 10일에는 이미 구속기소된 가수 정준영의 재판이 시작됐다. '버닝썬 게이트' 관련 첫 재판에 나선 정준영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는 10일 오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준영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정준영은 2015년 말 아이돌 빅뱅의 전 멤버 승리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당초 정준영은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날 예상을 깨고 참석했다. 공판준비기일은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의 입장을 듣고 향후 입증 계획 등을 정리하는 절차로,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나올 의무는 없다.

구치소에서 나온 정준영은 포승줄에 묶인채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으며 지난 21일 구속 때와 달리 짧아진 머리가 눈에 띄었다.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선 정준영은 재판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인 채 피고인석에 앉아 있었다.

정준영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구속된 최종훈과 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으로도 고소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이 사건이 기소되면 함께 재판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또 정준영 측은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피해자들과 합의를 하고 싶다며 재판부가 피해자들에 대해 국선변호인을 선임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정준영의 다음 공판 준비기일은 6월 14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앞서 9일 밤엔 정준영 등 '단체 대화방' 일행과 함께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최종훈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최종훈은 정준영에 이어 '단톡방 구속 연예인' 2호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날 최종훈과 함께 구속 갈림길에 섰던 일반인 2명의 구속 여부는 엇갈렸다. 법원은 준강간 등 혐의를 받는 회사원 권모씨의 영장은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의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발부했다. 반면 허모씨에 대해서는 "혐의 사실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최종훈 등은 2016년 강원 홍천, 대구 등에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일행과 술을 마신 뒤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으로부터 고소장을 제출받아 수사를 진행해온 경찰은 지난달 30일 최종훈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대화 내용과 고소장 등을 토대로 실제 성관계나 성폭행이 있었는지 캐물었다. 하지만 최종훈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 최종훈과 더불어 '버닝썬 3인방'으로 불리며,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4일 결정된다.

경찰은 10일 승리와 그의 동업자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승리와 유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4일 오후, 늦으면 15일 결정될 전망이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승리와 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 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수사 과정에서 승리가 2015년 국내에서 직접 성매매를 한 사실을 파악하고 구속영장에 이러한 혐의를 적시했다. 하지만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 사실은 인정했지만, 정상적인 만남이었고 성매수는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버닝썬 자금 5억3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두 사람이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과 유 전 대표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다음 주 초 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김상교 씨 폭행 사건과 관련한 각종 고소·고발 사건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승리 등 연예인들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윤모 총경에 대해서도 다음주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