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수 정준영(30)에 이어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29)도 구속됐다. '단톡방 3인방' 중 남은 사람은 전 빅뱅 멤버 승리(29) 뿐이다.
검찰은 9일 승리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승리의 혐의는 성매매 및 성매매 알선, 버닝썬 클럽 자금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 4개다. 특히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 조사 과정에서 2015년쯤 성매매 알선책을 통해 동원된 여성이 승리의 집으로 갔다는 증거를 확보, 기존 3개 혐의에 성매매를 추가했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매수가 아닌 정상적인 만남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승리의 구속영장 내용은 알려진대로 2015년 일본인 투자자 A씨 일행과의 크리스마스 파티 과정에서의 성접대, 버닝썬 클럽 자금을 횡령해 유리홀딩스 등에 빼돌린 것 등이다. 이밖에도 승리는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 윤모 총경과의 유착 의혹, 2017년 필리핀 팔라와섬 생일파티 당시 성접대 등의 의혹을 받고 있지만, 이들 의혹은 명확한 사실관계가 증명되지 않았거나 다툼의 여지가 있어 구속영장에서 제외됐다. 승리는 '식품위생법 위반'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부인중이다.
또 법원은 최종훈에 대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혐의(특수 준강간)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최종훈은 앞서 구속된 정준영에 이어 2번째로 구속되는 '버닝썬 게이트' 관련 연예인이 됐다. 이날 최종훈은 법원 견학을 온 40여명의 고등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승줄에 묶인 채 유치장으로 호송됐다.
최종훈은 앞서 구속된 정준영 등과 함께 2016년 강원도 홍천, 대구 등에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다. 경찰은 3월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A씨의 고소장을 제출받아 수사를 진행해왔다. 법원은 최종훈의 구속 사유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이 염려된다"고 설명했다.
최종훈은 정준영의 '몰카 불법 촬영 및 유포'가 알려진 이후 해당 단톡방에 포함된 연예인으로 관심을 받았다. 이후 그 자신도 불법 촬영물 유포 등의 혐의가 있는데다, 음주운전 무마 논란,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과의 관계 등이 잇따라 언급되며 승리 못지 않은 버닝썬 게이트의 이슈 인물로 급부상한 바 있다.
앞서 3월 21일 구속된 정준영은 10일 첫 공판준비기일에 임한다. 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정준영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정준영의 첫 재판 절차라는 의미가 있다.
이제 버닝썬 연예인 3인방 중 남은 사람은 승리 뿐이다.
승리는 '버닝썬' 수사 시작 이래 무려 17번에 걸쳐 경찰조사를 받았다. 승리의 구속이 예상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경찰은 상세한 보강조사로 승리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버닝썬 게이트'의 시작을 알렸던 승리의 이름이 구속영장에 새겨질지,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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