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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왜 이렇게까지 됐나' …'마리텔2'의 몰락, 믿을건 '욕방'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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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이하 마리텔2)가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3일 방송에서는 또 다시 시청률이 폭락했다. '마리텔2'는 지난달 26일 방송에서 자체 최고라고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4.1%(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기준)로 나름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다시 0.9%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마리텔2'는 6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2%대 2번, 3%대 3번, 4%대 1번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김수미가 구세주로 나선 것이 다행이었다. 김수미는 '사이다 독설'로 눈길을 끌었다. '욕쟁이 할머니' 콘셉트를 가진 김수미의 차진 독설이 그나마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 하지만 시청률에서는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문제는 제작진이 말한 '마리텔의 시그니쳐'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 '부귀영화'를 누리던 '마리텔1'의 답습만 보인다. 김수미의 독설 역시 다른 방송에서 늘 봐오던 것과 다름 아니다. tvN '수미네 반찬'에서는 김수미의 독설과 함께 독특한 레시피를 제공하지만 '마리텔2'에서는 독설만 제공한다. 하와이 생방송을 계획중이라던 야노시호는 3주 동안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1 때에는 논란은 있었지만 재미가 컸기 때문에 성공가도를 달렸다. '일베 마리텔'이라고 지적받고 '쯔위 타이완 국기' 논란을 일으키고 한 출연자는 지상파 방송에서 손가락 욕설까지 해댔지만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신선함과 재미였다.

하지만 최근 '마리텔2'는 김수미의 '욕방'에만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방송에서도 김수미의 '저세상 모닝콜'로 또 다른 '욕방'을 선보인다. 또 구매한 상품의 상자를 개봉하는 과정부터 리뷰하는 '언박싱'에도 도전한다. 새로운 출연자인 큰별쌤 최태성, 유민상, 프로미스나인 노지선이 함께하는 '쿡사(쿡방+역사)' 방송도 시작한다.

김구라는 지난 주에 이어 방송인 장영란과 '구라이브'를 진행한다. 김구라는 '남성 탈모 전문 미용사' 이미영을 소개하며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과 스타일링 하는 방법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탈모인' 대표로 'BTS(반탈소년단)'의 모습을 간직한 가수 육중완이 모자 속 '민들레 홀씨 같은 모발'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중 어떤 방송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출연자들의 이름만 들어도 어떤 방송이 나올지 예상이 가능한 수준이다. '마리텔'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있다.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