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김광현의 탈삼진 능력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올시즌 처음으로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탈삼진 레이스에서 독주 체제를 갖췄다.
김광현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고, 0대6로 패해 김광현은 올시즌 첫 패배를 안았지만 그의 탈삼진 행진은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최고 150㎞의 빠른 직구(32개)와 144㎞의 슬라이더(44개), 투심(12개), 커브(6개) 등으로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초 볼넷 1개와 연속 2안타로 1점을 내주며 출발한 김광현은 이내 안정을 찾고 삼진 사냥을 시작했다.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4번 송광민, 5번 최진행, 6번 이성열을 차례로 삼진처리한 것.
이어 2회초엔 7번 김회성, 8번 백창수, 9번 최재훈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 6타자 연속 탈삼진 행진을 이었다. 3회초엔 첫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주며 연속타자 탈삼진이 멈췄지만 2사 1,2루서 5번 최진행을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초엔 선두 이성열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에 실책으로 무사 3루의 위기의 순간을 맞았지만 김회성과 백창수에게 연속 삼진을 잡고 최재훈을 3루수앞 땅볼로 이닝을 마치는 놀라운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5회초엔 2번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0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올시즌 첫 두자릿수 탈삼진. 김광현의 개인 한경기 최다 탈삼진은 지난 2016년 6월 23일 LG전서 기록한 13개다.
더 많은 삼진을 잡을 것으로 보였지만 투구수가 발목을 잡았다. 1회에만 29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 관리를 하지 못했던 김광현은 5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졌다. SK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김광현의 투구수를 경기당 100개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결국 6회초 서진용으로 교체.
이날 김광현과 탈삼진 경쟁을 펼치는 외국인 투수들도 선발로 나섰지만 김광현에 미치지는 못했다. 47개로 2위를 달리던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가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서 3개에 그쳤고, 45개로 4위였던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는 NC 다이노스전서 4이닝 동안 5개를 더하는데 그쳤다. 44개로 5위였던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은 KIA 타이거즈전서 6⅓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았다. 3명의 투수가 모두 50개를 기록해 공동 2위가 됐다. 김광현과는 11개 차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