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스페인 하숙' 오픈이래 역대 최다의 순례객들이 방문했다.
10일 밤 방송된 tvN '스페인 하숙'에서는 역대급 숙박객을 맞는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승원과 유해진, 배정남은 일찍 출발한 순례자 덕분에 손님 없는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세 사람은 차승원 표 샌드위치를 먹으며 야외에서 브런치를 즐겼다.
저녁 메뉴로 오삼 불고기 덮밥과 홍합탕을 만들기로 한 차승원은 "그럴 일 없겠지만, 오늘 역대 최고 많이 오는 거다. 막 12명씩"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유해진도 "그러면 좋겠다. 그럼 또 재미가 있지 않냐"고 맞장구쳤고, 차승원은 "오삼 불고기 덮밥은 20명도 커버 가능하다"며 넉넉하게 음식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영업시간 전까지 각자의 방식대로 시간을 즐기기로 한 세 사람. 차승원은 하숙집 근처 헬스장에 들러서 오랜만에 운동하며 에너지를 충전했다. 배정남은 주방을 정리하고, 재료 손질을 했다.
아늑이 방을 청소하던 유해진은 평소 즐겨 듣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다. 앞서 만재도에서도 사연을 보냈던 유해진은 "여기 왔으니까 또 한 번 보내보자"며 사연을 보내기로 한 것. 유해진의 사연은 라디오에서 소개됐고, 유해진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예전에 만재도에 있었을 때 신청한 곡을 또 한 번 신청한 유해진은 마치 전화통화 하는 것처럼 DJ 배철수의 말에 계속 대꾸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래를 듣던 유해진은 "5년 전에 만재도에서 장작 피우다가 이 노래 들을 때 너무 반가웠는데 5년 후에는 청소하면서 듣게 된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옛날 생각이 확 나고 짠하다. 그 시간들이. 진짜 너무 고맙다"며 감동했다.
이어 유해진은 합판으로 김치 냉장고 만들기에 도전했다. '이케요(IKEYO)'의 가장 큰 고객인 차승원으로부터 김치 냉장고 제작을 부탁받았기 때문. 유해진은 "제일 큰 고객이라 마다하기 어렵다. 그 고객 놓치면 박 과장하고 나하고 밥줄 끊어진다. 견과류고 뭐고 없다"며 작업에 열중했다.
이날 알베르게는 전날과는 다르게 오픈 전부터 순례자들이 몰려왔다. 오픈하자마자 순식간에 5명의 순례자가 입실해 최단 시간 최다 순례자 방문 기록을 세웠다. 배정남은 "오늘 진짜 8명 채우겠다"며 놀라워했고, 유해진은 "내 생각에는 넘을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유해진의 예상대로 3명의 순례자가 더 찾아왔고, 아늑이방은 최초 만실을 달성했다. 그러나 순례자 중 한 명이 해산물 알러지로 저녁을 먹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지만, 차승원은 당황하지 않고 해산물을 먹지 못하는 순례자를 위해 간장 돼지 불고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또 추가로 라면 주문이 들어와도 "해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이날 8명의 순례자 외에도 또 다른 순례자들이 찾아오면서 휑이방이 개시됐다. 유해진은 그동안 열심히 쓸고 닦은 휑이방의 오픈에 감격해 순례자들에게 휑이방의 장점을 신나게 늘어놨다. 차승원도 휑이방의 오픈에 감격하며 "의미 있는 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혹시 (순례길) 핫플레이스 아니냐"며 "이미 내 손맛에 중독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이내 "오늘 정신줄 놓지 말아야지. 진짜 큰일이다. 아까 난 운동을 왜 했을까. 힘들게"라며 자기반성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해진은 합판으로 김치 냉장고를 만들어냈다. 에너지 소비 등급까지 꼼꼼하게 표기된 김치 냉장고의 제품명은 '익혀요'. 차승원은 자신이 요구한 비스듬한 슬라이딩 도어까지 완벽하게 만들어 낸 유해진의 실력에 흡족해했다.
오픈 이래 최다 순례객이 방문한 이날 '스페인 하숙'의 저녁 식탁은 그 어느 때보다 북적였다. 한식을 그리워했던 한국 순례객들은 물론 외국인 순례객들도 차승원의 손맛에 흠뻑 빠졌다. 순례객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고, 이에 차승원은 "기분 완전 좋아졌다"며 서비스로 떡볶이까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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