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을 향한 현지 언론의 평가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미국 서부 최대 유력지 LA 타임스가 10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의 올시즌 활약상을 부각시키며 다저스의 에이스라고 칭송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다저스의 진정한 에이스인 이유(Why Hyun-Jin Ry is the true ace of the Dodgers)'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LA 타임스는 한때 지구상 최고 투수로 불리던 클레이튼 커쇼, 다저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워커 뷸러와 비교해 류현진이 진짜 에이스인 이유를 자세하게 나열했다.
신문은 '많은 다저스 팬들이 커쇼와 뷸러를 놓고 누가 다저스의 에이스인가를 놓고 격론을 벌이는 동안 류현진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왕관을 손에 넣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박빙이지만 류현진이 이들에게 근소하게 앞선다. 물론 류현진이 지난해 부상으로 꽤 오랜 기간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고 부상 위험이 있다는 것도 안다. 부상 우려 때문에 류현진을 저평가하는 사람들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제는 류현진을 다저스의 에이스로 거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 타임스는 세 투수의 올시즌 성적을 있는 그대로 비교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7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03으로 호투하며 팀내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커쇼는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31, 뷸러는 7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4.95를 각각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세 투수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에 따라 LA 타임스는 '최근 22경기'로 범위를 넓혀 이들의 성적을 살펴봤다. 최근 22경기라고 한 것은 류현진이 지난해 던진 15경기를 포함하기 위해서다.
류현진은 최근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9를 올렸다. 최근 22경기에서 커쇼가 2.79, 뷸러가 2.91의 평균자책점을 찍었지만, 류현진은 '꿈의 기록'인 1점대 평균자책점을 과시했다.
9이닝 기준 한 경기당 피안타는 뷸러가 가장 적다. 뷸러는 6.0개를 내줘 류현진(7.2개)과 커쇼(7.4개)를 앞섰다. 하지만 볼넷에서는 류현진이 압도적이다. 류현진은 최근 22경기에서 9이닝당 평균 1.2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뷸러는 2.4개, 커쇼가 1.5개다. 볼넷을 줄인 덕분에 WHIP(이닝당 출루허용)도 크게 낮아졌다. 류현진의 WHIP는 0.939로 뷸러(0.941)와 커쇼(0.979)보다 좋다.
이같은 수치 비교를 통해 류현진이 다저스의 실질적 에이스임이 드러난 만큼 그동안 커쇼에만 크게 의존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대우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거나 로테이션을 조정할 때 류현진의 입장을 크게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커쇼에게 그랬던 것처럼.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