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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셀럽]커피, 초콜릿 넘어 화장품까지··· 2030 밀레니얼, 공정무역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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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2030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작년 미국의 조사기관 컬리너리 비전 패널(Culinary Visions Panel)이 1,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소비자 그룹과 비교해 제품 구매 시 공정무역이나 지속 가능한 농업 등 윤리적 생산방식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앞두고, 관련 캠페인 등을 진행하는 브랜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커피와 초콜릿으로 시작된 공정무역 이야기

카페에서 공정무역 원두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건 처음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바로 커피였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영국인들이 우간다산 커피를 마실 때 지불하는 비용 중 우간다 커피 재배 농민에게 돌아가는 몫은 고작 0.5%에 불과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 무렵 세계 최대 카카오 산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는 200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거대 기업들의 불공정 무역 관행이 잇따라 화두에 올랐다. 카카오 농장의 어린이들 대부분은 초콜릿을 맛본 적이 없으며, 초콜릿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했다고 현지를 취재한 기자는 전했다.

공정무역은 이같이 중간 상인이나 가공·유통업자들에게 이윤의 대부분을 빼앗기는 제3세계 농부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그들에게 정당한 대가와 쾌적한 노동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경제의 자립을 돕고자 하는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반영한 커피 브랜드 중 하나가 지난 3일 한국 시장에 상륙한 '블루보틀'. 공정무역 커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띵크커피'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커피' 처럼 미국의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역시 공정무역 협동조합을 통해 일부 원두를 구매함으로써 최상의 품질을 보장하며, 환경적·경제적 관점에서 커피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기업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소비에 반영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이 커피가 사랑 받기 충분한 이유다.



▶기업 윤리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공정무역에 주목하다

뷰티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성분을 중시하는 화장품의 경우 공정무역을 통해 질 좋은 원료를 수급해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제품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또한 공정무역은 토양을 해치지 않는 친환경·유기농 생산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비옥한 땅은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지역의 경제를 풍요롭게 하는 든든한 바탕이 되기 때문.

닥터 브로너스·더바디샵·록시땅 등은 유기농법을 기반으로 한 공정무역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며 원료의 품질을 높이고 있는 대표적 뷰티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최초로 제주·문경·태안 등 총 9곳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환경과 마을 공동체에 기여하는 공정무역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 공정무역 원료 재배 및 수급 과정 담은 다큐멘터리 공개

5월 11일은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는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다. 2005년부터 공정무역을 행해온 161년 전통 유기농 스킨&바디케어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이날을 기념해 베스트셀러 페퍼민트 비누의 핵심 원료인 민트 오일이 재생 유기농법으로 재배돼 공정무역을 통해 수급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8분 가량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한다. 이는 당사의 글로벌 연간 캠페인 'Heal Earth! #지구를부탁해' 활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닥터 브로너스가 제시하는 재생 유기농법은 퇴비 생산과 응용, 피복 작물 재배 등 자연의 섭리에 따른 방식으로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친환경 농업 시스템이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닥터 브로너스와 공정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은 인도의 민트 오일 농장이 토양의 질을 회복하고, 화학비료에서 벗어난 농부들이 건강을 되찾게 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달라진 현지 농부들의 삶을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풀 영상은 닥터 브로너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닥터 브로너스 관계자는 "소비자가 가진 구매력은 생각보다 커다란 힘"이라며 "기업의 공정무역에 관심을 갖는 밀레니얼 세대의 옳은 소비 흐름은 지구 반대편 농부와 그들 가족의 삶을 바꾸고 지구 환경을 풍요롭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5월 11일,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함께 기념해보자"고 제안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