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배우 한지성의 고속도로 사망 사고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는 가운데, 사고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과 남편의 "사고 당일 술을 마셨다"는 진술이 확인됐다.
9일 '노컷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한지성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술을 마셨지만,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일 술을 마셨다는 남편의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이들 부부가 어디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과 술자리의 동석자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구토 흔적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복수의 매체를 통해 공개된 사고 목격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한지성이 2차로에 차를 세운 뒤 트렁크 뒤쪽으로 이동해 구토를 하는 것처럼 허리를 숙이는 장면이 나온다.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됐다.
한지성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 IC 인근에서 택시와 SUV 차에 잇따라 치여 사망했다. 한지성은 사고 당시 고속도로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세운 뒤 밖으로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를 세워달라고 한 뒤 갓길 옆 가드레일을 넘어 볼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비상등을 켜고 2차로에 멈춰 있는 차량 뒤로 한지성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다. 한지성의 남편이 차량 앞쪽에서 3차로를 가로질러 갓길로 급하게 달려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리고 몇초 뒤, 뒤따라오던 차량이 멈춰선 한지성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는다.
왜 한지성의 차가 갓길이 아닌 도로 한복판에 섰고, 한지성이 차량 밖으로 나와 허리를 숙이고 있었는지의 이유 등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남편은 한지성의 당시 행동에 대해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한지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당시 몸 상태가 확인이 되면 남편을 불러 다시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한지성에 대한 1차 구두소견으로 "온몸에서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고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는 한편 한지성이 고속도로 한복판에 왜 내렸는지, 입수한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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