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오랜만에 터진 타선의 힘을 앞세워 7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13대6으로 이겼다. 7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꼴찌까지 추락했던 롯데는 이날 선발 전원 안타 속에 올 시즌 팀 최다 안타-득점으로 승리를 거머 쥐며 하루 만에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롯데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했던 KT는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5회까지 11실점을 하면서 무너져 결국 다시 최하위가 됐다.
최근 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던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활발하게 가동됐다. 1회초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1사후 강로한이 우측 선상으로 구르는 3루타를 뽑아낸데 이어, 허 일의 3루수 땅볼 때 홈인하면서 손쉽게 1-0을 만들었다. KT가 1회말 2사 1, 2루에서 박경수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롯데는 2회초 손아섭, 전준우의 연속 안타에 이어 오윤석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이후 2사 2, 3루에서는 카를로스 아수아헤, 강로한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4-1까지 달아났다.
롯데는 3회초에도 빅이닝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선두 타자 이대호의 중전 안타에 이어 전준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오윤석까지 우전 안타를 치며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나종덕이 2타점 적시타를 친데 이어, 신본기까지 적시타를 만들며 7-1이 됐다. 나종덕이 신본기의 적시타 상황에서 주루사 하면서 흐름이 끊어지는 듯 했으나, 카를로스 아수아헤의 중전 안타에 이어 강로한이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점수는 8-1까지 벌어졌다.
KT는 3회말 로하스, 박경수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으나, 유한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8-2. 롯데는 4회초 2사후 전준우가 쿠에바스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까지 터뜨리면서 9-2, 7점차를 유지했다.
롯데는 5회초에도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나종덕의 좌전 안타와 1사후 터진 아수아헤의 좌측 선상 2루타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강로한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허 일이 쿠에바스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KT 김태오를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11-2를 만들었다. 허 일의 안타로 롯데는 올 시즌 KBO리그 18번째, 팀 3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롯데는 6회초에도 1사 1, 3루에서 터진 신본기의 진루타로 1점을 더 보태 12-2, 10점차까지 달아났다.
KT 타선은 6회말 힘을 냈다. 롯데 구원 투수 박근홍을 상대로 오태곤이 볼넷, 강백호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롯데가 박근홍 대신 김건국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KT는 로하스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탠데 이어, 정 현, 문상철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 12-5까지 따라붙었다.
롯데는 8회초 1사후 대타 안중열이 중견수 로하스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신본기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아수아헤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13-5를 만들었다. KT는 8회말 안치영의 사구와 심우준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배정대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 13-6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차이를 극복하기엔 무리였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