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제대로 불효자가 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7일 승리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인 유인석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8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승리와 유씨는 성매매 알선, 횡령, 탈세, 식품위생법 위반, 불법촬영물 유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중 핵심 혐의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성매매 알선과 클럽 버닝썬 자금 횡령이다.
승리와 유씨는 2015년 12월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고 일본인 투자자 A씨 일행에게 성접대를 하고,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도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총 17차례에 걸친 소환조사에서 승리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유씨는 2015년 12월 24일 A씨 일행이 한국에 왔을 때 서울 5성급 H호텔에 숙소를 잡아주고, 숙박비 3000만원은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진술했다. 또 자신은 10여 명의 성매매 여성을 A씨 일행에게 붙여줬다고 자백했다. 또 경찰은 필리핀 생일파티에서 승리 측이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모은 모집책에게 1500만원을 지급한 증거 등도 확보했다.
승리와 유씨, 버닝썬의 모기업인 전원산업, 승리의 대만인 사업파트너 림 모씨(일명 린사모) 등은 20억원에 달하는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승리는 유씨와 함께 만든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약 2억원을 빼돌리는데 직접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와 유씨에 대해 8일 성매매 알선과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조만간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아이러니한 것은 승리의 과거 행적이다. 비에이 영균은 승리 파문이 일자 자신의 SNS에 "선배로서 한 마디 해주겠다며 스태프분 다 보는 앞에서 나랑 동갑 아닌가? 이만큼 해도 안되는 거면 기술이라도 배우는 게 낫지 않겠냐고. 돈 벌어서 효도해야지라고 조언이랍시고 비수를 꽂고 가시더니 이제 온 국민 앞에서 몇 배로 돌아가네요. 효도는 늘 잘 하고 있다. 돈으로 효도하는 거 아니더라. 사람을 역시 겸손해야 된다는 걸 배우게는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승리는 영균이 도전한 JTBC '믹스나인'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돈 벌어 효도해야지'라고 지적질을 하던 승리는 어버이날 구속영장을 선물로 드리게 됐다. 그야말로 희대의 불효자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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