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좌완 이승호가 생애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키움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홈게임에서 선발 이승호의 완투에 힘입어 LG 트윈스에 6대0의 완승을 거뒀다. 전날 LG에 당한 쓰라린 역전패를 보기좋게 설욕한 키움은 23승16패를 마크, 5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공동 3위 LG, NC 다이노스와는 승차가 없다.
이승호는 이날이 시즌 8번째 선발등판. 1회 만루의 위기를 넘긴 것이 완투의 발판이 됐다. 1회 이형종에게 볼넷을 내준 이승호는 김현수 채은성에게 각각 안타를 맞고 2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천웅을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2,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이승호는 4회와 5회를 각각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6회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한 이승호는 4-0으로 앞선 7회를 1볼넷 무실점으로 마치며 승리를 확신했다.
이승호는 9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무실점의 완봉 피칭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고, 평균자책점은 3.78로 낮췄다.
키움은 1회말 선두 이정후의 중전안타, 김하성의 좌측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 찬스서 제리 샌즈의 내야 땅볼 때 선취점을 올렸다. 4회에는 2사후 임병욱이 사구를 얻어 출루하자 이지영이 우월 2루타를 때려 한 점을 불러들였고, 허정협이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5회 1사후 박병호의 시즌 9호 솔로홈런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키움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키움은 8회말 김하성이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1회 만루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이후 이승호의 완벽한 투구에 눌려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키움 장정석 감독은 "이승호의 데뷔 첫 완봉승을 축하한다.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으로 L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면서 "타자들이 1회부터 공격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고, 주자가 있을 때 집중력을 보여준 것을 칭찬해주고 싶다. 전날 역전패로 침체 분위기였는데 반전시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