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출신 미드필더' 믹스가 뒤꿈치 한 방으로 울산 현대의 2시즌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행을 조기 확정지었다.
울산은 7일 오후 7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ACL H조 5차전 시드니FC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14분, 믹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5경기에서 3승2무(승점 11) 무패를 달리며 조1위로 21일 상하이 상강 원정 최종전을 앞두고 16강행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4일 포항 스틸러스와 '161번째 동해안더비'에서 명승부끝에 1대2로 패한 지 사흘만에 나선 경기였다. 승점 1점, 무승부만 해도 16강을 확정 짓는 상황, 김도훈 울산 감독은 "승부의 세계에서 무승부를 하겠다는 생각은 용납될 수 없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절묘한 백힐, 짜릿한 승리로 약속을 지켰다.
▶전반: 양팀 슈팅 2대2, 무기력한 45분
전반 울산은 사흘 전 경기의 피로감 탓인지 몸이 무거웠다. 반면 3무 1패(승점 3점), 최하위 시드니는 배수의 진을 쳤다. 끈질긴 수비로 울산을 괴롭혔다. 전반 16분 정동호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헤더가 골대를 빗나갔다. 시드니는 왼쪽 풀백 줄로의 왼발이 날카로웠다. 전반 22분 줄로의 왼발 크로스에 이은 구차네자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울산은 주니오가 고립되며 눈에 띄는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40분 김보경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펀칭에 막혔다. 전반 양팀은 나란히 슈팅 2개씩을 기록했다. 유효슈팅은 전무했다.
▶후반: 믹스의 '16강행' 환상 백힐
후반 시작과 함께 웅크렸던 시드니가 강공으로 나섰다. 후반 6분 줄로의 크로스에 이은 르폰드레의 헤더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울산도 16강행 필승 의지를 불살랐다. 후반 11분 문전에서 박주호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14분 울산의 역습 과정, 해결사는 믹스였다. 맨시티 출신의 클래스가 반짝반짝 빛났다. 김인성의 문전 크로스를 오른쪽 뒤꿈치로 받아 지체없이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감각적인 백힐골에 울산 팬들이 "믹스! 믹스!"를 뜨겁게 연호했다. 골 직후인 후반 17분 스티크 코리카 시드니 감독은 줄로와 닌코비치를 빼고 조엘 킹과 드 실바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9분 카세레스의 강력한 슈팅을 골키퍼 오승훈이 온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25분엔 드 실바의 문전 슈팅을 발끝으로 또다시 막아냈다. 슈퍼세이브였다. 후반 27분 김도훈 감독은 주니오를 빼고 주민규를, 후반 30분 믹스를 빼고 캡틴 이근호를 투입했다. 2012년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을 이끈 이근호의 올시즌 첫 ACL 출전이었다. 그동안 팀을 위해 하지 못한 일을 하겠다던 말대로 후반 38분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이근호의 날선 크로스에 이은 주민규의 헤더가 아깝게 불발됐다. 후반 44분 구차네자드가 골키퍼 오승훈을 제치고 날린 슈팅을 '윤장군' 윤영선이 필사적으로 걷어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울산이 1대0으로 승리했다.
같은 시각 H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상하이 상강은 2대2로 비겼다. 울산은 조1위, 16강행을 확정했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라인업
▶울산 현대(4-1-4-1): 오승훈(GK)/정동호-윤영선-강민수-이명재/박용우/김인성-김보경-믹스-김보경/주니오
▶시드니FC:(4-4-2) 레드메인(GK)/줄로-칼버-트라트-레트르 /닌코비치-오닐-브릴란트-카세레스/르폰드레-구차네자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