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유재석 조세호 '두 자기'가 부산으로 떠나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광경을 담아내며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두 자기는 7일(화) 밤 11시 방송에서 항구의 도시 부산으로 떠난다. 우선 광안리로 가는 택시에서 70세 택시기사님을 첫 시민으로 만난 이 둘은 서울과 달리 무뚝뚝하고 수다스럽지 않은 짧은 답변을 들으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촬영을 해도 되냐는 질문에 맘대로 하라는 대답을 듣는가 하면 저희가 누군지 아시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는 기사님의 표정 없는 답변을 들은 두 자기는 어찌할 바 모르는 큰 웃음을 지으며 대화의 방향을 찾아 가야했다고.
이어 탁 트인 바닷가를 뒷배경으로 모터동력장치가 달린 서핑보드를 유유히 즐기는 한 남성의 모습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조선소에서 일하다가 결혼 후 까페를 차린 젊은 청년과 모래사장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부산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본다. 또 개그맨 대선배인 이경규의 고향 '초량이바구길'에 도착한 두 자기는 이경규가 다닌 초량초등학교에 현재 재학중인 10살 두 여자아이를 만나 로드퀴즈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경규한테 영상편지를 통해 "선배님 여기 초등학교를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다닐게요. 파이팅"이라고 인사와 함께 응원도 전하자 유재석은 "이 방송 혹시 보시게 된다면 정말 기분 좋으시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 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부산항 안쪽 깊숙히 영도 최서북단에 위치한 깡깡이 마을. 긴 항해에 지친 배들이 잠시 쉬어 가는 이곳에서는 과거에 그 배들의 녹슨 부분을 다 때리고 표면을 그라인더로 갈아낸 후 페인트칠을 하는 소위 '깡깡이일'을 생업으로 한 할머니들과 배 수리를 한 할아버지를 만나 깡깡이마을의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줄에 매달려 거대한 선박의 표면을 내리치던 아찔한 순간부터 하루 업무를 마친 후 땅을 딛으면 '이제 살았구나' 하던 믿기지 않던 그 당시 현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콩알만한 땀을 비오 듯 흘려낸 힘들고 고된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두 자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퀴즈를 맞추는 마지막 순간에는 할머니들간 의견이 분분해 정답 상금를 통해 큰 기쁨을 선사하고 싶어하던 두 자기의 간장감이 한층 더 고조됐다는 후문.
이어 공영방송과 지역방송에 익숙한 이 할머니들한테 유재석은 "tvN도 재밌는 프로그램이 많으니 타방송사를 보시더라도 tvN도 꼭 봐달라"고 재치있는 프로그램 홍보에 나섰지만 잘못 알아들은 할머니들은 진지하게 "알겠다. 모두 TV 많이 보세요"라고 TV 시청 캠페인에 나서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두 자기'의 눈길을 사로잡은 광경은 바로 아침부터 이어진 긴 작업을 마친 후 물떡와 어묵에 노동주 한잔 하고 있던 깡깡이마을 주민들의 사람 냄새나는 일상 모습. "오늘 하루 고생하셨습니다"라고 크게 외치던 유재석은 그 모습에 크게 감동했고, 조세호도 "이 같은 그림으로 술 한잔 드시는 모습은 뇌리에 깊이 남을 것 같다"고 그 감탄을 금치 못했다.
소박한 시민들의 일상에 행복을 전할 '큰 자기와 아기자기의 사람여행'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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