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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히어로]역전 결승타 이천웅 "조상우라 긴장했지만 다행히 결과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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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3연패를 벗어던지고 다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난공불락' 클로저 조상우를 무너뜨렸다.

LG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9회 타선이 조상우를 몰아붙이며 3점을 뽑아 12대10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위로 내려낮았던 LG는 22승14패를 마크, NC 다이노스와 공동 3위가 됐다.

치열한 공방은 1회부터 시작됐다. LG는 1회초 선두 이천웅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기회를 잡았다. 1사 2루서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가 됐고, 채은성의 삼진 후 유강남이 좌익선상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키움은 이어진 1회말 배재준의 제구 난조를 틈타 대거 5점을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정후의 볼넷, 김하성의 사구, 제리 샌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장영석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고, 계속된 2사 만루서 임병욱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2루타를 쳐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4-1로 역전했다. 이어 박동원이 좌전적시타를 터뜨리며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이어진 2회초 김민성의 2루타 등으로 한 점을 만회한 뒤 3회에는 1사 1,3루서 유강남의 내야안타로 1점을 추가했고, 계속된 2사 1,3루서 이형종의 2루 도루 실패시 3루주자 채은성이 홈을 파고들어 4-5로 따라붙었다. 키움이 3회말 한 점을 도망가자 LG는 이어진 4회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2점을 보태 6-6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키움은 4회말 선두 박병호의 좌중간 솔로홈런과 임병욱의 2루타로 2득점하며 8-6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LG가 5회초 한 점을 쫓아가자 키움은 이어진 5회말 선두 이정후의 우월 솔로포 등으로 2점을 보태 10-7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7회초 선두 유강남의 중전안타, 이형종의 볼넷, 1사후 김용의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이천웅이 좌중간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9-10으로 바짝 뒤쫓았다.

LG의 뒷심은 마지막 공격에서 불을 뿜었다. LG는 9회초 선두 이형종이 조상우로부터 좌측 안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잡았다. 김민성 타석 때 조상우의 폭투로 무사 2루가 되자 LG는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 김용의가 친 타구는 2루수 정면 땅볼. 하지만 키움 2루수 김혜성이 홈으로 던진 공이 포수 키를 넘어가면서 3루주자 신민재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조상우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LG는 이천웅이 조상우의 151㎞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11-1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오지환이 댄 스퀴즈 번트가 조상우의 글러브를 피해 유격수 앞에 떨어지는 사이 3루주자 정주현이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도망갔다. 조상우는 더이상 버틸 수 없었다. 키움은 투수를 이영준으로 교체했다. 8회 2사후 등판한 조상우는 ⅔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첫 패를 함께 안았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1⅓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구원승을 따냈다.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 3도루로 종횡무진 활약한 이천웅은 경기 후 "조상우의 볼이 빠르고 중요한 순간이라 조금 긴장했지만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 오늘 승리로 연패를 끊어 기분 좋다. 이 분위기로 팀이 다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