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K리그도 뜨겁게 불타 올랐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에 걸쳐 전국 6개 구장에서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라운드) 10라운드가 펼쳐졌다. 총 6만523명이 운집했다. 지난 2016년 6만1950명 이후 세 시즌 만에 6만 관중을 회복했다. 2017년에는 2만6870명, 2018년에는 5만2040명이 축구장을 찾았다. 또한, 이른바 개막'빨'(?)이 빠진 3라운드 이후 오랜만에 6만 관중을 돌파했다.
▶라이벌 매치, 이번에도 통했다
전략적 계산이 들어맞았다. 흥행카드가 통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가 펼쳐졌다. 수원에서는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불리는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가 열렸다. 포항에서는 'K리그 최고 역사'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가 그라운드를 달궜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경기력부터 극찬을 받았다.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더비(2대1 포항 승)는 '공격 축구'로 박수를 받았다. 올 시즌 내내 수비축구로 비판 받던 울산도 공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약세였던 포항도 물러서지 않았다.
스토리도 쌓였다. 이번 슈퍼매치를 통해 이임생 수원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의 '절친매치'가 막을 올렸다.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데얀은 득점포를 가동했다. 경기 막판에는 '수원 수문장' 노동건과 '서울 에이스' 박주영의 불꽃 대결이 펼쳐졌다. 노동건은 박주영의 첫 번째 페널티킥을 막아 냈지만, 박주영은 두 번째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두 팀은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뜨거웠던 대결.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두 경기에서만 3만6958명을 모았다. 특히 수원에는 올 시즌 최다 관중(2만4019명)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전북과 대구 공식 개막전의 2만637명이었다.
▶전략적 분산 개최 효과,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
눈 여겨 볼 점은 황금연휴 내내 축구가 펼쳐졌다는 것이다. 10라운드는 사흘에 걸쳐 열렸다. 연휴의 시작점인 3일에는 대구와 상주의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이 열렸다. 4일에는 3경기, 5일에는 2경기가 각각 치러졌다. 지난해, 어린이날(토요일) 하루에 6경기를 몰아서 했던 것과 대비된다.
사실 분산 개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9만1053명), 2016년에도 사흘에 걸쳐 경기를 진행했다. 분산 개최를 통해 많은 관중을 끌어 모았다.(다만, 과거에는 유무료 관중 합산 결과였다) 이번에도 분산 개최를 통해 재미를 봤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일부 구장에서는 여전히 평균을 밑도는 관중수를 기록했다. 이들 구단은 이번 황금연휴는 물론이고 올 시즌 내내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지역이다. K리그 관중 그래프가 상향 곡선을 그리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최근 5년 어린이날 주간 관중수
▶2019년=6만523명
▶2018년=5만2040명
▶2017년=2만6870명
▶2016년=6만1950명
▶2015년=9만105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