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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공인구가 만든 5강5약? '마운드 차이'가 희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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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순위 싸움의 계절이다.

'공인구 효과'도 뚜렷해지고 있다. 6일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이 기록한 전체 홈런 숫자는 277개다. 지난해 같은 시기(421개)의 66%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4할4푼4리였던 리그 평균 장타율 역시 올해 3할9푼6리로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4.96이었던 리그 평균자책점은 4.45로 낮아졌다. 시즌 초반 공인구 생산 과정에서 반발력 계수 조정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기별로 차이가 있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타구 반발력이 비슷한 모양새다. 결국 장타 허용을 최소화 하는 마운드의 힘이 승패의 중요한 요소가 됐음을 뜻한다.

최근 5강5약으로 불리는 순위표에서 마운드 차이도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선두 SK 와이번즈(3.89)를 비롯해 두산 베어스(3.10), LG 트윈스(3.03), NC 다이노스(3.82) 등 4강의 팀 평균자책점(이하 ERA)이 3점대다. 5위 키움 히어로즈 역시 팀ERA가 4.18이다. 상위 5팀의 평균 ERA가 3.60인 반면, 하위 5팀은 5.33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리그 선두 두산의 팀ERA가 4.80이었다. 당시 팀ERA가 가장 좋았던 LG도 4점대(4.37)였다. 2017시즌에도 선두 KIA 타이거즈의 팀ERA는 4.05, 리그 평균은 4.31이었다. 그해 초반 최강 마운드로 평가 받았던 LG가 2.92를 기록한 바 있다.

'윗물'에서 노는 팀들의 공통분모는 '확실한 선발진'에 있다. '디펜딩챔피언' SK는 김광현-다익손-산체스, 두산은 린드블럼-후랭코프, LG는 켈리-윌슨-차우찬 등 소위 '계산이 나오는' 선발 투수들을 보유하고있다. NC와 키움 역시 외국인 투수 뿐만 아니라 국내 선발진의 활약이 더해졌고, 마무리 투수 자리에서도 원종현(NC), 조상우(키움)가 뒷문 단속을 확실히 하면서 변수를 줄였다. 반면, 5약을 형성 중인 팀들 대부분이 시즌 전부터 선발-불펜에서 각각 약점을 지닌 팀들로 꼽힌 바 있다. '20승 투수' 양현종이 버티고 있는 KIA는 불펜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고, 한화는 정우람이 뒷문을 지키고 있으나 구위 저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삼성과 롯데 KT는 외국인 투수들 외에는 선발, 불펜 꾸리기가 쉽지 않은 팀들이었다. 시즌 초반 구도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결국 5약으로 자리를 잡는 원인이 됐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올 시즌에는 공인구 효과가 더해지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