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마음 편하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가만히 앉아 환하게 웃을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4일 열린 본머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0대1로 패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이 걸린 4위 수성에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순위 경쟁팀인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각각 브라이튼과 허더즈필드에 무승부, 패배를 기록하며 순위가 바뀌지 못했다. 맨체스터는 6위가 확정됐다. 5위 아스널이 마지막 38라운드를 남긴 시점에서 마지막 경기를 이기고, 토트넘이 마지막 경기를 패하며 승점이 같아지지만 현재 골 득실차가 8점으로 너무 커 사실상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확정됐다.
토트넘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겠지만, 가장 기뻐할 사람이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본머스전에서 화를 참지 못하고 상대와 충돌해 퇴장을 당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상대가 손흥민의 화를 돋우는 장면이 명확하게 잡혀 큰 비난은 피했지만, 프로 선수로서 무조건 참아야 하는 순간이었다. 안그래도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공격력이 약화된 토트넘이었는데, 손흥민이 전반에 퇴장을 당해 빠지며 팀 전력이 약화돼 본머스전을 허무하게 패할 수밖에 없었다.
본머스전 패배로 큰 위기에 빠진 토트넘이었다. 아스널과 맨체스터가 37라운드 경기를 이겼다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그런 시나리오가 만들어지면, 모든 게 자신의 탓인 것처럼 고통스러운 순간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사실상 거머쥐며 손흥민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이는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에 호재다. 토트넘은 9일 아약스(네덜란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고, 팀도 0대1로 패했다. 2차전에서 반전을 만들어내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손흥민은 본머스전 퇴장으로 리그 경기에는 징계를 받으며 뛸 수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정상적으로 출격할 수 있다. 손흥민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아약스전에서 팀에 진 빚을 갚으려 할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