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수습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이훈이 무술감독 고명안 덕에 힘들었던 시절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배우 이훈이 무술감독 고명안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훈은 고명안 감독에 대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주신 잊지 못할 사부님"이라 소개하며 "그 전에는 형님의 말을 잘 따랐다. 제가 인기를 얻으며 오만방자해졌다"고 회상했다. 이훈은 "술을 많이 마셨고 운동도 등한시 했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어떤 분들이 제게 시비를 걸었는데 형님의 만류에도 못 참았다. 그 날 형님이 '정신차리라'는 의미에서 뺨을 때렸는데 그때는 그게 너무 서운했다"고 고명안 감독과 멀어지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사업을 실패하고 사람들이 떠나가고 곁에 진실된 사람은 없었다. 그럴 때면 그 형님 생각이 났다"며 고명안 감독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1997년 이훈의 첫 주연작인 '꿈의 궁전'에서 만났다. 당시 이훈은 고명안 감독에게 "액션을 제대로 해서 시청자들에 인정을 받아라"는 조언을 들었고, 고명안 감독의 가르침 덕에 자신의 모습이 빛나 보여 그때부터 고명안 감독을 사부로 모셨다고 밝혔다. 이훈이 힘들었던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도 고명안 감독의 쓴 소리 덕이었다. 사업 실패로 생활고를 겪었다는 이훈은 "사업도 실패했다. 계속 생각이 난다고 해서 무슨 에너지로 어떻게 찾겠나. (사업실패로)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10년 간 돈을 갚아야 하는데 이제 2년째 갚았다"며 "중국에서 행사를 하고 돈을 받으면 그걸로 빚을 갚으며 지냈다"는 근황도 알렸다.
그러면서 이훈은 고명안 감독이 아버지의 병원비를 내줬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훈은 "아버지가 암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셨다. 근데 병원비가 없었다. 어렵게 아는 형님에게 돈을 빌렸는데 통장에 돈이 없더라. 경황이 없어서 제 압류 통장 계좌번호를 알려줬던 것"이라며 사연을 알게 된 고명안 감독이 아버지의 병원비를 대신 내줬다고 밝혔다. 이훈은 "가족들에게 티는 안 냈지만 저는 1년을 폐인처럼 살았다. 근데 명안이 형님이 당시 해주셨던 말이 생각났다. '힘들고 괴롭고 네 인생이 너무 지쳤을 때 운동을 해라. 땀을 흘려라. 그러면 오히려 정신이 맑아진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이 건강해지고 네가 헤쳐나간다'고 했다"고 전하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훈은 "저는 그때 아령만 봐도 토했다. 운동 관련 사업 실패로 트라우마였다. 처음에는 집 근처에서 뛰고, 운동장의 운동 기구로 운동을 하고. 잊으려고 미친 듯이 했다. 그랬더니 숨이 턱까지 차고 고통스러운 내 한계를 넘을 때 고민이 좀 떠나더라. 점점 머리도 건강해지니까 판단이 되더라. 내가 이럴 게 아니다.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 많으니까 이겨내 지더라. 운동 때문에 지옥까지 갔지만 사실 날 구해준 건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고명안 감독과 만난 이훈은 기쁜 마음에 눈물을 흘렸고, 함께 삼겹살을 먹으며 그간의 회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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