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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까지 바꾼 제주, 10번만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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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마침내 시즌 첫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제주는 4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10라운드에서 2대0으로 이겼다. 개막 후 9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제주는 마침내 첫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날은 최윤겸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제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조성환 감독이 2일 전격적으로 사임했다. 제주는 단 하루만에 감독을 선임했다. 과거 부천SK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최 감독을 데려왔다. 최 감독은 1986년 제주의 전신인 유공 코끼리 축구단에서 데뷔해 1992년 은퇴까지 한 팀에서만 활약한 레전드다. 선수 생활을 마친 후에도 구단 트레이너, 코치직을 수행했고 2001년에는 제주의 제 6대 감독으로 일하기도 했다.

2016년 강원을 지휘할 당시, 강원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키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으며, 가장 최근인 2018년에는 2부 리그 부산을 지휘하며 서울과의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분전하는 등 선수단의 조직력과 집중력 그리고 투지를 이끌어 내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초 감독은 부임 후 "제주는 좋은 스쿼드로 구성된 팀이다. 축구는 분위기 싸움"이라며 "결국 승부 근성이 필요하다. 그라운드 위에서만큼은 성난 황소가 돼야 한다"라고 했다.

최 감독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마그노를 최전방에 놓고, 윤일록, 아길라르, 이은범을 2선에 포진시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이동수, 이동희가 섰고, 포백은 강윤성, 알렉스, 김동우, 김호남이 자리했다.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 경남은 쿠니모토에 이어 조던 머치까지 부상으로 빠지며 베스트 전력을 내세우지 못했다.

전반은 팽팽했다. 제주는 알렉스의 부상으로 김승우가 나서는 등 뜻하지 않은 변수까지 겪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를 찾았다. 후반 15분 이창민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제주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19분 강윤성의 패스를 마그노가 받아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제주는 후반 37분 찌아구까지 투입하며 적극적으로 나섰고,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윤일록의 패스를 받은 찌아구가 쐐기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제주는 최 감독 체제로 변신하자마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제주의 시즌은 지금부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