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빅이슈'가 조용히 종영했다.
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장혁린 극본, 이동훈 연출) 마지막회에서는 한석주(주진모)와 지수현(한예슬)이 완벽한 교란 작전을 펼쳐 거대 악의 검은 내막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석주는 나대표(전국환)로부터 별장의 실체와 더불어 사회지도층의 추악한 사진을 확보했다. 또 그것을 이용해 나라를 뒤흔들려 한다는 검은 속내를 들었다. 이어 나대표는 김상철 시장(이승형)의 사진을 찍어오라고 협박하며 찍어올 때까지 저격수가 항시 선데이 통신을 감시할 것이라는 협박까지 했다.
지수현(한예슬)은 복제한 조형준(김희원)의 지문으로 메일 계정을 열어 숨겨져 있던 내막을 알게됐고, 나대표가 보낸 김시장 성추행 스캔들의 피해자와 검·경찰을 작전에 활용하는 파파라치 계획을 세웠다. 이로인해 팀원들과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지만, 한석주는 팀을 배신했다. 이후 김시장과 함께 별정으로 나대표를 찾아간 한석주는 검사장과 경찰국장, 차우진(차순배)에게 현장을 생중계했다. 그리고 숨겨왔던 검은 속내를 쏟아내던 나대표는 카메라의 존재를 알고 한석주에게 총을 쐈고 한석주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러나 특공대에게 끌려가던 나대표가 휴대전화에서 클라우드를 열어 사진을 전송하려 했던 순간 한석주가 나타나 나대표의 휴대전화를 가로챘고 모든 사진을 선데이 통신의 서버로 전송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지워버렸다.
이 모든 작전은 처음부터 타깃을 나대표로 잡았던 한석주와 지수현의 빅픽처였다. 감시의 눈을 피하려 한석주는 선데이통신을 배신하는 작전을 펼쳤고 김시장에게도 협조를 구해 나대표에게 역공을 날렸다. 모든 사건이 마무리 된 후 요양병원에 있는 조형준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지수현과 딸 세은(서이수)과 만난 한석주의 모습이 담긴데 이어 함께 비행기에 탄 채 어디론가 향하는 한석주와 지수현의 모습이 엔딩장면이 그려졌다.
'빅이슈'는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모습으로 마지막회를 마무리지었지만, 현실적으로 시즌2는 내다 볼 수 없는 드라마가 됐다. 당초 38부작까지 고려했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의식해 32부작으로 마무리됐고, 생방 촬영으로 인해 사회적 이슈를 그때 그때 방송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역대급 방송사고라는 오점까지 남기며 시청자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초반부터 자극적인 소재를 무한 투입하며 시선몰이를 하려 했지만, '빅이슈'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오히려 자극적인 화면에 비해 스토리가 지루하다는 평을 받아야 했다. 생방 촬영이 이어지고 나서는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드라마에 반영해 볼 수 있었다는 장점도 가졌지만, 그뿐이었다. 오히려 CG(컴퓨터그래픽) 처리가 되지 않은 모습이 방송을 타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화면에는 지속적으로 'OOO 지워주세요'라고 상표의 이름을 말하거나 '창 좀 어둡게'라는 주문이 적힌 제작진의 요청 자막까지 그대로 노출되며 논란이 됐다. 게다가 TV화면에 CG를 입혀야 했지만, 합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어설픈 모습을 그대로 방송으로 송출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SBS는 방송이 끝난 후 "방송사고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날 방송분의 경우 상황실 및 사고 장면 등에서 다수의 CG컷이 있었으나 CG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분량이 수차례 방송되었다.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 또한 열연과 고생을 아끼지 않은 연기자와 스태프분들께도 고개숙여 사과드린다. 향후 방송분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촬영 및 편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사고가 최고의 '빅이슈'였던 드라마 '빅이슈'는 최고 시청률 4.8%(3월 6일 2회 방송분) 이후 꾸준히 시청률이 하락했고, 결국 2.1%(29회 방송분)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채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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