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2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대타 허정협의 결승 타점을 앞세워 8대3으로 이겼다. 키움은 2연승으로, 시즌 21승14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2연패로 시즌 11승22패. 팽팽한 불펜 싸움에서 삼성에서 나온 실책성 플레이가 아쉬웠다.
삼성 덱 맥과이어는 6이닝 5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따냈다.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도 6이닝 5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승, 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키움 불펜이 잘 버텼다. 8회 한현희와 9회 김성민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한현희는 시즌 4승째를 따냈다. 타선에선 이정후가 2안타 2타점, 제리 샌즈가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회초 2사 후 구자욱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 때 우익수 샌즈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2루까지 진루. 후속타자 이원석이 브리검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이원석의 시즌 7호 홈런. 삼성이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키움도 빠르게 균형을 맞췄다. 2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해 2루를 훔쳤다. 1사 후에는 이지영이 좌전 안타를 쳐 1,3루 기회. 송성문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정후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선발 투수들의 맞대결이 팽팽했다. 제구가 불안했던 두 투수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좀처럼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승부는 불펜에서 갈렸다. 삼성은 7회초 키움 투수 윤영삼을 공략했다. 1사 후 김헌곤이 좌전 안타를 쳤다. 2사 후에는 김성훈이 우익수 오른쪽 적시 3루타를 쳐 3-2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키움도 반격했다. 7회말 2사 후 김하성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쳤다. 이어 샌즈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3-3 동점이 됐다.
키움은 8회말 1사 후 임병욱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박동원이 좌전 안타를 때려 1사 1,3루. 삼성이 투수를 임현준으로 교체하자, 키움은 대타 허정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기회에서 허정협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더블플레이도 가능한 상황. 그러나 2루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은 김성훈의 1루 송구가 다소 높았다. 이 때 3루 주자 임병욱이 득점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으나, 아쉬운 플레이. 키움은 이후 2사 1,2루에서 김하성, 샌즈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끝이 아니었다. 이어 박병호, 장영석이 연속 적시타로 8-3으로 크게 달아났다.
키움은 후반 폭발한 타선 덕분에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아끼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