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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더 다치고 아팠으면"..정일우, 후회한 20대와 살아갈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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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많이 쉬었던 20대 후회해. 30대는 더 다치고 도전할 것."

배우 정일우(33)는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해 스타덤에 올랐고 MBC '돌아온 일지매'(2009), SBS '49일'(2011), tvN '꽃미남 라면가게'(2011)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또 MBC '해를 품은 달'(2012)에서는 양명 역을 맡아 김수현과 호흡했고 MBC '야경꾼 일지'(2014)를 통해서도 주연으로 활약했다.

정일우는 2016년 12월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대체복무했으며 2018년 12월 2일 소집해제 후 곧바로 SBS 월화드라마 '해치'(김이영 극본, 이용석 연출)에 합류해 주인공 이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정일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정일우 외에도 권율, 고아라 등이 출연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32회가 기록했던 8.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다.

정일우는 소집해제 후 첫 복귀작으로 '해치'를 골랐다. 12월부터 5월에 이르기까지 약 6개월을 촬영에 매진하며 정신없이 살아온 셈이다. 정일우는 이 기간을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복귀작을 만나기 위해 고민이 많았지만, 김이영 작가의 작품인 '해치'와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그다. 정일우는 "어느 때보다도 힘들었던 작품"이라며 "캐릭터 자체로도 어려운 부분도 많았고 우여곡절도 있고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는데 잘 마무리 할 수 있던 거 같다. 사실 이번 작품의 목표는 연기적인 것들이 군대 이전보다 어쨌든 많이 성장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여러 아쉬움도 많았지만 만족하며 잘 끝낸 거 같다"고 말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일우는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을 들어야 했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나 또한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하며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정일우는 "아직도 아쉬운게 많고 부족한게 많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사실 몇 테이크를 더 해서 연기를 하고 싶지만,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은 있다. 한 번도 작품 후 만족한 적은 없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초반 연기에 지적을 받음과 동시에 정일우는 자신의 캐릭터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단다. 정일우는 "최대한 얼굴을 안쓰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데뷔작이 시트콤이고 로코를 해오면서 표정이나 눈같은 것들이 과하게 나올 Ÿ‡가 있다. 그런 것들을 최대한 얼굴로 표현하기보다는 마음에서 진정성 있게 연기하면 그런 것들이 묻어난다고 생각해서 얼굴과 눈을 안 쓰면서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노력했음을 언급했다.

정일우의 시작점은 13년 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가장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인생작 또한 '거침없이 하이킥'인 셈이다. 정일우는 당시를 회상하며 "'하이킥'이 끝나고 나서도 굉장히 힘들었다. 데뷔작이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너무 큰 사랑을 받으니 감당이 되지 않았다. 그걸 감당하기 버겁다고 생각을 했었고, 작품이 안되면 안되는 대로 '나 때문'인 것 같았다. '나는 나의 롤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20대를 후회로 보냈다는 그다. 정일우는 "20대 때 가장 후회한 것 중 하나는 공백기가 길었다는 거다. 공백기가 2년이었을 때도 있고, 보통 1년 반 정도였다. '나는 왜 그렇게 쉬면서 일을 했나' 싶다. 20대 때 할 수 있던 역할은 지금 못 한다. 40대가 되면 30대 때 할 수 있는 역할을 못할 텐데 가장 아쉽고 후회가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정일우는 이제 20대의 '욕심'을 다시 재현하고 싶다는 마음은 없다고 했다. '하이킥'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만큼, 또다시 전성기를 맞고 싶은 희망도 있을 테지만 정일우는 오히려 '오래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정일우는 "이제는 '하이킥' 때의 신드롬을 재현하고 싶은 욕심도 없다. 내가 이 작품으로 연기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까 없을까가 가장 중심이고 중요한 일이다. '하이킥' 때는 '이 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차기작들은 생각보다 흥행하지 않은 작품들도 있고, 그런 시기를 겪었는데 이제는 흥행하지 못한다고 해서 상처받지는 않을 거 같다"고 했다.

정일우는 대체복무 후 작품을 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10년을 넘게 키웠던 강아지가 세상을 떠나는 슬픔까지 겪으며 삶의 변화가 이뤄졌다. 현재 정일우의 꿈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정일우는 "30대에 많이 아파야 40대에 밝은 상황을 가져다 줄 거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 중이다. 항상 자책하고 '나 왜이러지' 했는데 내가 잘한 부분은 저한테 칭찬도 해주고 저를 다져나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히며 앞으로의 계획을 털어놨다.

정일우는 '해치'를 마친 후 휴식시간을 갖고 차기작을 검토한다. 또한 3월 발행한 라이프스타일 잡지 '크리빗'의 편집장으로도 활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