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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꼭 알아야할史"…유지태X윤상호 감독 한목소리→'이몽' 탄생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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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첩보액션 드라마 '이몽'이 4일 베일을 벗는다.

'이몽'은 일본인 손에 키워진 조선인 외과의사 이영진(이요원)과 조국 독립을 위해 무장 투쟁을 하는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액션 드라마다.

이요원은 일본인 손에 키워진 조선인 외과의사이자 밀정으로 변하는 이영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2일 서울 MBC에서 열린 MBC 드라마 '이몽'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드라마 속에서 들키지 않아야하는 밀정이라서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재미있었다. 실제로는 그 속에서는 살았으면 힘들었겠지만 배우로서는 표현하기 매력적인 캐릭터였다"며 "'이 작품을 꼭 해야한다'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침 방영될 때가 임시정부 100주년이기 때문에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밀정과 의사 두가지 역할을 해내야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서인 아나운서가 "두가지 중 어떤 것이 연기하기 재미있었나"라는 질문에 이요원은 "밀정이 더 재미있었다"고 답하며 웃기도 했다.

일본인 검사 후쿠다 역을 연기한 임주환은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나는 내용이 아닐까한다. 부담감은 없었다. 나는 일본인 역할이었지만 의미있는 내용의 작품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성구락부 재즈싱어 미키 역을 맡은 남규리 역시 "이런 작품을 만날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 종방연 때 작가님이 '어린 친구들이 선조들의 노력과 피를 알아줬으면 했다'고 말한 것이 떠오른다. 우리 작품에는 그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디테일하게 그려져있다"고 했다.

유지태는 '이몽'에서 의열단장 김원봉 역을 연기한다. 그는 "배우로서 실존인물을 연기할 때는 부담감은 있다. 미화시켜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이번 김원봉 캐릭터 같은 경우는 의열단장 상징성을 가져왔고 완벽히 실존인물과 다르다. 우려하는 부분은 충분히 피해갈수 있다"며 "더불어 시대적 배경이 1930년대라 이념 갈등 시대와 다르다. 독립투쟁에 대한 이야기라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 독립투사들을 다룬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고 나름의 신념이 있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위안부 할머니를 실제로 만나본 적이 있다. 그 할머니가 배에 큰 칼자국을 보여주더라. 일본군이 배에 찌른 상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없으면 개돼지 만도 못하게 살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 같은 사람을 기억해야한다'고 하시더라"며 "우리 드라마가 독립이라는 말을 하는 이유다. 대한민국이 얼마나 소중한지 기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한사람이라는게 소중한 건지 모르고 살았다.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한 신은 꼽기 어려울정도로 매 순간이 가슴을 울렸고 나도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3·1운동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는데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항일투쟁 목숨을 바쳐 이나라를 지킨 선조들의 피와 땀은 다시 기려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윤상호 감독은 '이몽'에 대해 "실존인물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을 기획하고 선보이기까지 방송국도 제작진도 많은 고민을 거듭해 내린 결정이다"라며 "2년 전 기획부터 출발됐고 우리나라 역사에 가장 서글펐던 일제강점기, 논란의 여지가 있을수 있지만 김원봉이라는 인물이 독립운동사에 큰 획이고 의미가 깊었다고 생각한다. 논란의 여지를 넘어서 '김원봉이란 분도 있었구나'라는 사실은 꼭 알고 넘어가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바람처럼 '이몽'이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화제를 모을 수 있을까. 결과는 이미 사전 제작을 끝내내 작품의 완성도가 얼마나 될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