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지만 아직 잡음이 계속 일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9일 박유천이 마약 투약 및 거래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와 올해 2~3월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입하고 이중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박유천은 황하나와 한 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뒤 혼자서도 필로폰을 투약한 적 있다고 추가 자백했다. 그는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박유천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 확인에 나선 가운데 네티즌들은 '메스 버그' 의혹을 제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박유천의 사진을 보면 팔 다리 등 신체 곳곳에 상처가 나있다. 네티즌들은 이 상처가 필로폰 부작용인 메스 버그 현상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스 버그 현상은 피부 위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극심한 가려움증을 느껴 심하게 긁어 상처가 생기는 것을 말하는 필로폰 부작용 현상을 말한다. 박유천은 앞서 손등의 상처 등에 대해 '스트레스로 인한 대상포진 때문에 생긴 상처'라고 해명한 바 있지만, 마약 투약 및 거래 혐의를 인정하며 '메스 버그' 의혹이 제기된 것. 네티즌들은 박유천의 필로폰 투약이 알려진 것보다 오래됐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박유천은 현재 '손절남'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그는 10일 황하나가 마약 공범으로 자신을 지목한데 대해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로 무죄를 호소했다. 또 17일 경찰에 자진출두해 경찰 조사도 받았다. 그러나 23일 그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에 대한 양성반응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가 발표되고 경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며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이때 대부분의 팬들이 이탈했고, 그럼에도 남아있던 팬들도 29일 박유천이 마약 혐의를 인정하자 '마지막 편지'를 게재하고 지지를 철회했다. 또 박유천의 법무대리인이었던 법무법인 인의 권창범 변호사도 30일 "금일부로 모든 관련 업무를 종료한다"며 손을 뗐다.
경찰은 이번주 안으로 박유천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