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강경하게 부인하다가 경찰 조사로 인해 결국 혐의를 인정한 박유천(32)이 추가 투약까지 자백했다. 그런 가운데 그를 지지하던 팬들과 변호인까지 그에게 등을 돌렸다.
30일 경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유천이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인정한데 이어, 혼자서도 마약을 투약한 적이 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앞서 구속영장에 박유천이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황하나와 함께 다섯 차례 투약했다고 적시했다. 박유천의 추가 자백으로 필로폰 투약 혐의는 총 6번으로 늘어났다.박유천의 죄가 여실히 드러나자 박유천을 지지하던 팬들도 결국 등을 돌렸다. 박유천 팬 커뮤니티 '박유천 갤러리'는 30일 '마지막 편지'라는 편지 공개를 통해 박유천에 대한 지지 철회 의사와 안타까운 마음을 함께 전했다. 편지를 통해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그의 기자회견장에서 외친 한 팬의 간절함이었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이런 고독한 상처를 남겨준다"라며 박유천으로 인해 상처받은 팬들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팬들은 박유천이 19일만에 자신의 마약 혐의를 인정하면서 했던 말인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그의 말을 지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를 놓기가 두려웠다"고 안타까워 했다.
팬들뿐만 아니다. 박유천의 변호인인 박창범 변호사마저 손을 뗐다. 박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금일부터 박유천씨 관련 업무를 전부 종료한다"며 "박유천은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모두 인정하고 있고, 솔직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고 간략하게 입장을 전했다.박유천은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인 이후 줄곧 결백을 주장했다. 10일에는 자진해서 긴급기자회견까지 열고 마약 투약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언론 보도를 통해 박유천의 실명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박유천은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했다는 얘기를 보면서 저는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이야기하며 연예인 생명과 자신의 인생까지 걸었다.
결백을 주장한 만큼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 앞서 포토라인에 섰을 때 역시 당당하고 여유로운 표정을 잃지 않았다. 이후 자신의 마약 혐의를 보도한 방송사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제기했다. 박유천의 당당한 모습에 그의 팬들은 박유천지지 성명서를 내고 응원에 나섰다.하지만 진실은 곧 드러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마약 감식 결과 그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 이에 박유천과 10년을 동거동락 해온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배신감에 그와 계약해지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박유천은 "내 몸에 어떻게 마약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는 궤변만 늘어놓기도 했다.
거짓말을 일관해오다 19일만에 경찰조사에서 먀약 투약 혐의를 인정한 박유천. 그는 조사서 "팬들이 날 어떻게 볼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 인정할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이미 '사죄와 반성의 골든타임'을 지나쳤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버스는 떠났다. 박유천은 이미 되돌아 올 수 없는 길을 건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