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걸그룹 지구(GeeGu)가 1년 6개월 만에 컴백을 알렸다.
지구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롤링홀에서 두 번째 앨범 '문라이트(Moonlight)'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해연은 "오랜만에 서는 무대라 떨렸다. 무대에 너무나 서고 싶었다. 기대했던 순간이라 행복하다. 이번 활동은 즐겁게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같이 숙소생활을 하며 얘기를 많이 한다. 힘들어하는 친구는 없었다. 행복하게 지냈다. 힘든 얘기도 서로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하다 보니 1년 6개월이 금방 지나갔다. 이번 앨범이 나와서 벅찬 마음이 크다"고 감격해했다.
하루는 "파주 영어마을이 숙소였다. 아직 차가 없다 보니 교통이 편한 편이 아니어서 연습실과 집을 왔다갔다 하며 지냈다. 가끔 산에도 가고 고라니도 만났다.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하루 세 시간 이상 고강도의 운동을 했다.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고 이 순간이 오기만을 염원하며 지냈다"고, 가가는 "멤버 중 여리 태라 하루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다. 싸운 적이 거의 없다. 리더 언니와 막내도 우리를 잘 케어해주셔서 서로 의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여리는 "정말 오랜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에 타이틀곡에 음악적 욕심도 많이 녹였다. 가사를 쓸 때는 며칠간 다같이 모여 앉아서 고민해서 썼다. 그만큼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구는 감탄을 자아내는 함성 '지'와 하나(One)=원(Circle)을 뜻하는 '구'의 합성어로 지구만의 감탄을 자아내는 음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음악적 염원을 하나에 담아내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팀명이다. 해연 태라 하루 여리 가가 쥬쥬 등 6인조로 구성된 이 그룹은 2017년 디지털 싱글 '게이트1 : 페이퍼 화이트(GATE1 : Paperwhite)'로 데뷔, 멤버 전원 작사 작곡 편곡 안무창작 랩메이킹 영상제작 등의 능력을 보여준 '자체제작돌'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은 9인조였던 지구가 6인조로 팀을 개편한 뒤 처음 발표하는 신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라는 "우리 색을 계속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1집 앨범은 열심히 준비했지만 아쉬움이 많은 앨범이었고 앨범 작업 참여도도 지금보다 현저히 낮았다. 9명이면 사실 기댈 수 있는 멤버들이 더 많긴 하다. 파트도 세분화하고 무대 위에서 그릴 수 있는 그림도 좀더 많아지긴 하다. 재편되고 그런 걸 짊어지고 가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음악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고 세 명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6명이 이야기 하고 앨범 준비를 하다 보니 '음악적으로 비슷한 친구들끼리 남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1집 때보다 앨범 작업이 좀더 수월한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문라이트'도 멤버들은 전 트랙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문라이트'는 오랜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빛을 염원하는 지구의 소망을 담아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했다. 또 캐나다 출신 실력파 DJ이자 프로듀서인 페리(Ferry)가 참여해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멤버 가가가 프로듀싱한 인트로 '핍~루나 해즈 미 데세오~(Peep~Luna has mi deseo~', 보컬 하우스 장르의 '원 데이(ONE DAY)', MR버전 등 총 5트랙이 수록됐다.
해연은 "이번 앨범에 우리의 간절함이 많이 들어가 있다. 가사에 나와 있듯 달빛 아래 춤추는 이야기가 많다. 기다림 속에서 지치지 않고 달빛만 바라보며 우리를 구원해줬으면 좋겠다, 무대에 서고 싶다는 진심을 담았다"
가가는 "'문라이트'는 팝적인 요소가 가미된 EDM 댄스곡이다. 라틴풍에 브라스를 가미한 음악이다. 이 장르가 익숙하지 않고 특이하다고 생각해서인지 같은 장르로 나온 팀들이 많다. 우리는 EDM까지 섞어 좀더 음악적으로 다가가려 했다. 달빛 아래 춤추는 우리의 모습을 담았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하루는 "이번 앨범은 작사 코러스 프로듀싱까지 모든 멤버가 참여했다. '문라이트' 작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구는 29일 정오 '문라이트'를 발표한다.
여리는 "우리 팀 이름이 지구이기 때문에 1위를 한다면 그 다음주 음악방송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브이 라이브로 생중계하겠다"고 밝혔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